SBS 금토극 '스토브리그'가 남궁민의 묵직한 한방에, 결국 흔들리는 듯한 오정세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최고 시청률 19.4%를 돌파, 10회 연속 자체 시청률을 경신했다.
17일 방송된 '스토브리그' 10회 1, 2, 3부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8.4%, 전국 시청률 17%, 순간 최고 시청률 19.4%를 달성했다. 금요일 방송된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모든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1위(수도권+2049) 왕좌를 고수했다. 2049 시청률에서도 경쟁작들의 2배 이상을 뛰어넘는 수치인 8.6%를 기록, 젊은 층이 열광하는 '불금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는 드림즈로 돌아온 남궁민(백승수)이 감독의 리더십 증진과 유망주 선수들의 훈련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비활동 기간 중 훈련으로 선수협회와 갈등을 빚으며 스스로 '스토브리그'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오정세(권경민)에게 날린 남궁민의 시원한 일침에 흔들림 없던 오정세마저 동요하는 의미심장한 엔딩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극 중 남궁민은 항공료 외에는 모두 사비를 써야 하는 전지훈련에 저 연봉자나 신인급 선수들은 참여할 수 없단 점을 들어, 선수협회 규칙에 어긋난 비활동 기간 훈련 지도를 지지했고, 그 일로 인해 선수협회장이 된 하도권(강두기)과 대립했다. 자칫 야구협회로부터 억대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박소진(김영채)과의 인터뷰에 나서 "윤성복 감독님께서 반대하신다면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추겠습니다"라고 선포했다.
그 사이 오정세는 구단주이자 모기업 회장인 전국환(권일도)에게 백승수가 복귀 시 새로 작성한 계약서를 보이며 칭찬을 받았던 터. 하지만 회장의 친아들 홍인(권경준)에게 비아냥을 듣는가 하면, 홍인의 떨어진 라이터를 주워 주는 굴욕적인 모습을 남궁민에게 들켜 모멸감을 맛봤다. 더욱이 TV에서 흘러나오는 남궁민의 인터뷰를 보던 전국환 회장이 남궁민에게 야구단 외에 다른 일을 시켜보라고 하자 일그러진 표정을 짓던 오정세는 한밤중 포장마차로 남궁민을 불러냈다.
홀로 술을 들이키던 오정세는 남궁민은 향해 "1년 예산 고작 200억 쓰는 네들이 뭘 그렇게 아등바등 싸우면서 일해? 사이좋게 일하는 게 힘들어?"라고 비아냥거렸고, 남궁민은 "어떤 일은 중요하고 어떤 일은 안 아니고, 그걸 판단하는 기준이 돈밖에 없습니까"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에 오정세가 버럭 하자 남궁민은 "말을 잘 듣는다고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던데요"라고 운을 뗀 후 "후회합니다. 그때를.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는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잘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라는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깔보는 듯한 오정세에게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 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압니다. 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보기 좀 민망하죠"라는 일갈을 날려 오정세를 분노하게 했다. 하지만 이후 오정세는 아버지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매몰차게 거듭 거절하다, 홀로 술을 마시던 중 걸려온 어머니 전화를 마지못해 받고는 울컥했다.
홍인이 부르는 술집을 찾아간 오정세는 "야, 이 형은 군대도 갔다 왔어. 우리랑 달라"라며 그들만의 리그를 과시하자 팔씨름으로 제압한 후 "네가 군대를 안 갔다 와서 이렇게 힘이 없구나"라고 주먹을 휘두르며 분노를 폭발했다. 술자리에서 나와 어둑한 거리를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오정세는 주저앉은 채 피 묻은 주먹을 보며 남궁민이 했던 말을 되새겼고, 뭔가를 자책하는 듯 "개새끼가 잘난 척은 더럽게 하네"라는 말을 남기며 엔딩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