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시즌 영입한 외인 투수 듀오와 재계약했다. 채드벨(31)은11승10패, 평균자책점 3.50를 기록했다. 워윅서폴드(30)는12승11패, 3.51. 두 투수 모두 리그에 적응한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 나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전 다섯 시즌은 외인 투수 2명이 동반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도 못했다. 1, 2선발은 검증이 됐다.
3선발은 장시환(33)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 롯데 소속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구위는 워낙 좋은 투수다. 스프링캠프 2주 차까지 컨디션도 좋았다. 유망주 포수 지성준을내줬지만, 그의 존재는 위안이다. 현재 한화 마운드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4, 5선발이다. 가장 중요한 보직에 미지수를 안고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정민태(50) 한화 투수 코치는 "스프링캠프 내내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아직 선발 두 자리는 특정 선수가 치고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데뷔 11년 차 장민재(30)를 제외하면 후보 모두 젊은 투수들이다. 정 코치는 2년 차 우완 투수 김이환(20), 2015년 1라운더 김민우(25), 2017년 1라운더 김진영(28)을 꼽았다. 2020 신인인 남지민(19)과 한승주(19)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민태 코치는 "기존 투수들은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확실히 몸 상태가 좋고, 기량도 나아졌다. 선발 자리가 비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경쟁심이 생긴 것 같다. 투구수 증가 속도가 빠르다. 선발 후보들은 불펜피칭을 할 때도 맞물려서 순번을 정한다. 경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이환은 정 코치가 생각하는 기량 발전 정도가 가장 큰 투수다. "공을 때리는 밸런스와 힘 모두 좋아졌다"고 했다. 시간은 김민우에게 많이 투자하고 있다. 기복이 있고, 투구폼도 자주 바뀌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명확하게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멘탈까지 관리하고 있다. 정 코치는 "'이거다'는 확실을 줘야 하는 투수다. 좋은 폼을 만들면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1라운더 남지민은 11일(한국시간)에 스프링캠프 합류 뒤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했다. 2군 구장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구속도 145km(시속)을 찍었다. 두 신인 투수는 변화구 습득력이 관건이다. 정 코치는 "변화구가 1군에 통할 수 있을 만큼 날카로워진다면 신인이라도 선발로 쓸 수 있다"고 했다.
두 자리를 두고 5명 이상 경쟁한다. 스프링캠프 훈련과 실전을 지나 시범경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야수진은 경쟁력이 있다. 관건은 마운드다. 2018시즌도 마운드 재건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 5선발 가운데 최소 한 자리는 젊은 투수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 한용덕 감독과 정민태 코치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