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북한에서 온 듯한 사투리와 친근한 외모까지 김주먹엔 딱이었다. 스스로 외모도 한 몫 했다고 말할 정도로 유쾌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북한에서 온 배우냐"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는 그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꿈이라는 유수빈은 인터뷰 중간 북한 사투리가 튀어나와 웃음을 줬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사람들이 가끔 알아봐준다. 응원도 많이 해줘 '사랑의 불시착을 많이 봐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종방하고 스케줄이 계속 있어 딱히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웃음)"
-오디션으로 캐스팅됐나.
"1차 때는 극중 여러 대사를 했고 2차 오디션부터 김주먹을 연기했다. 3차까지 진행했고 합격했다."
-북한 사투리가 쉽지 않았을텐데.
"자신이 없었다. 단편영화 촬영하면서 함경북도 사투리를 익혔다. 드라마에서는 평안도 사투리를 해야해 다시 공부했다.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다르 듯 북한도 다른데 그 차이가 크다."
-사투리가 입에 붙었겠다. "지금도 얘기하다보면 사투리가 불쑥 튀어나온다. 오히려 사투리로 말하는게 편할 때도 있다."
-북한 사람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을텐데. "나에겐 너무 감사한 칭찬이다. 사실 생긴 것도 한 몫했다고 본다."
-사투리는 어떻게 배웠나. "새터민에게 배웠다. 촬영 한 달 전부터 배우들이 꾸준히 배웠고 선생님이 현장에도 나와 있어 계속 체크해줬다."
-군복은 유난히 추운데 고생 좀 했겠다. "올해 겨울이 많이 춥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현장은 너무 추웠다. 사실 보온 내의를 입고 그 위에 핫팩을 13개씩 붙이고 다녔다.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추웠다."
-군필자라서 도움이 됐을텐데.
"2013년 1월 입대해 2014년 10월 전역했다. 올해까지 예비군이다. 촬영할 때 입은 군복은 기존과 달랐다. 그래도 제 옷을 입는 느낌이었다."
-감독과 작가의 연기 주문이 있었나. "처음엔 잘 해내고자하는 의욕이 과해 캐릭터에 설정을 많이 추가했다. 그러다보니 감독님과 작가님이 단순하게 접근하라고 했다. 그저 대본에 나와있는 그대로를 연기하길 원했고 감독님 덕분에 그런 특성이 잘 묻어났다."
-배우들의 합이 유독 좋아보였다. "5중대원들은 계속 붙어있다보니 그냥 가족 느낌이었다. 서로 아이디어도 주고 받으며 편하게 지냈다. 그러다보니 편한 연기가 나왔다. 현빈 선배님은 진짜 중대장처럼 중심을 잘 잡아줘 믿고 의지하게 됐다. 손예진 선배님도 진짜 누나처럼 잘 해줘 이입하는데 어색함이 없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병사 김주먹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수빈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 2020.02.18/
-실제론 '천국의 계단'을 봤나.
"사실 안 봤다.(웃음) 촬영 들어가기 전 다 봤다. 특히 대사를 해야하는 장면은 클립으로 계속 반복해 봤다."
-최지우와 만난 장면도 화제였다. "선배님을 처음 만났다. 한참 선배님이라 긴장을 많이 하고 부담도 됐는데 먼저 말을 걸어주며 편하게 대해 감사했다."
-주변 반응도 좋았을텐데. "가족들이 낯간지러워 그런지 얘기를 잘 안 하지만 내심 좋아한다. 어머니가 '사랑의 불시착' 재방송과 클립을 많이 보시더라.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병사 김주먹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수빈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 2020.02.18/
-실제 성격과 주먹이는 비슷한가.
"유쾌하고 밝은 면은 비슷하다. 어떤 부분을 연기 할 때 제스처는 실제 내 습관이 나왔다. 형들 깨무는 버릇이 있는데 드라마에도 반영됐다. 꽂히는 작품을 좋아하지 전체적으로 무언가를 '덕후' 스타일로 좋아하진 않는다.(웃음)"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궁금한데.
"이 작품을 해서가 아니라 '별에서 온 그대'를 정말 좋아했다. 군에 있을 때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게 돼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 거기에 김수현 선배님이 카메오로 나오니 꿈 같더라."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나.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초등학교때 국어책을 읽을 때도 손 들고 '제가 하겠습니다'고 많이 외쳤다."
-올해 시작이 좋다. 계획도 궁금하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주먹이 하나였네'라는 말을 들을까봐 다음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이번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고 항상 상기시키며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