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가리지 않는 노래 선곡은 물론 댄스 퍼포먼스에 마술까지 새로운 도전을 거듭했다. 데뷔 9년차에 경연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김수찬은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 그를 수제자로 인정한 대선배 남진도 "이런 재주가 있었느냐"고 깜짝 놀랐다.
시청자들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벌써 방송 러브콜은 쏟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수찬은 "무엇보다 '리틀 남진' 수식어를 뛰어넘어 '가수 김수찬'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면서 "좋은 노래를 통해 계속해서 보답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9년 차에 '미스터트롯'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라서 망설여졌지만 생각해보니까 트로트 부흥을 위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부흥에 앞장서겠다는 뜻이 아니라 '미스트롯' 이후 사랑받고 있는 트로트에 김수찬이 살짝 끼어 보겠다는 심정이다. 실보다는 득이 확실히 클 것 같았다."
-현역부가 아닌 신동부 출전이었는데. "나 또한 놀랐다. 처음 대기실에 갔는데 '신동부'라고 쓰여 있어서 '동부, 서부 이런 지역인가' '신동부 씨의 대기실을 빌려 쓰는 건가' 별생각을 다 했다. '미스트롯'에는 신동부가 없었기에 전혀 몰랐다. 작가님들한테 살짝 물어보니 '미스터트롯'에 새로 생긴 그룹이라고 하더라. 내가 옛날부터 가수 생활을 했기에 신동부로 봐주신 것 같다."
-남진의 '나야 나'로 첫 무대를 열었다. "아무래도 '리틀 남진' 수식어가 있는 만큼 많이 부른 노래이기도 해서 선곡했다. 많이 불렀으니까 부담이 없을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긴장감이 엄청났다. 신동부 친구들이 계속 올하트를 받더라. 즐기러 나갔는데 올하트를 못 받으면 나만 이상해질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무대 아래서 '내가 남진이고, 내 팬들이 응원 온 자리'라고 계속 최면을 걸었다."
-원래 알고 지냈던 참가자들도 있나. "양지원, 김경민, 영탁 형님, 장민호 형님을 예심에서 보고 놀랐다. 특히 형님들이랑 인사하는데 서로 놀랐다. '네가 왜 여기 나왔니?'라고 물어보셔서 '형은요?'라고 대화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양지원과의 대립 장면으로 일명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방송이라는 것이 시간문제로 편집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작진들도 장시간 촬영했는데 그대로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지원이와 나는 경연 내내 서로 응원의 말을 많이 주고받았다. 댓글도 다 보고 악플에 움찔하기도 했지만 털어내려고 했다. 멘탈관리를잘 하는 편이다."
-노하우가 있나. "여러 사람이랑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 업소용 냉장고에 바를 차렸는데 (김)희재랑 영탁 형이 오고 싶다고 해서 초대할 예정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도 털어놓고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무대에선 최대한 여유를 가지려 한다. 관객분들이나 시청자 앞에서 긴장감을 내보이면 누가 내 노래를 듣고 즐기고 행복할 수 있겠나. 최면을 걸고 자신감을 불어넣고 정신력을 다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