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가리지 않는 노래 선곡은 물론 댄스 퍼포먼스에 마술까지 새로운 도전을 거듭했다. 데뷔 9년차에 경연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김수찬은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 그를 수제자로 인정한 대선배 남진도 "이런 재주가 있었느냐"고 깜짝 놀랐다.
시청자들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벌써 방송 러브콜은 쏟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수찬은 "무엇보다 '리틀 남진' 수식어를 뛰어넘어 '가수 김수찬'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면서 "좋은 노래를 통해 계속해서 보답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긴장했던 무대가 있다면. "싸이의 '나팔바지'가 제일 긴장됐다. 실수하면 나만 잘못되는 게 아니고 사형제 팀이 걸려 있는 거라서 더욱 부담이었다. 방송에도 잡혔지만 (남)승민이가 '미스트롯' 송가인 누나 무대를 보면서 '1000점 받으면 된다'고 이야기 해서 더욱 긴장이 심했다. 승민이가 아군이 맞나 했다. 하하하. 무대 구성도 퍼포먼스에 '아모르파티' 고음 파트까지 이어지니까 살짝 걱정이 됐다. 다행히 호평을 받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호평도 있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점수도 있었을텐데. "마스터 점수 0점이 두 번이나 나왔다. 1표라도 받았다면 아쉬운 무대에 대한 동정표로 생각될 수도 있었는데 그런게 아니라서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나태주 형님도 0점을 받은 적이 있어, 서로 '빵 광고가 들어오면 함께 찍자'로 의기투합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무대였고 열심히 임했기에 점수나 결과에 치중하진 않았다."
-경쟁자는 누군가. "나와의 경쟁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신동부로 출전했지만 아무래도 8년 이상 활동한 현역이다보니 마스터들의 기준이 조금 더 까다로웠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스터도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그동안의 나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춤이나 마술 등 퍼포먼스를 보여드린 것도 그 이유였다. 노래만 가만히 했을 수도 있겠지만 '미스터트롯'에서 콘서트와 같은 멋진 무대를 완성해보고 싶었다."
-남진이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나. "경연 중엔 절대 그럴 수 없다. 레전드 선곡에서도 남진 선생님을 선택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이기도 하다. 혹시 모를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봐 조심스러웠다. 복도에서 남진 선생님이 멀리 걸어오시기에 도망가려고 한 적도 있다. 먼저 선생님이 '수찬아~'라고 부르셔서 놀랐다. 작가님이 바로 '이러시면 안 된다. 경연 원칙에 위배된다'고 선생님을 모시고 가셨다. 경연이 모두 끝나고 연락을 주셨다."
-무슨 대화를 나눴나. "준결승 다음 날 남진 선생님이 '고생했다. 기특하다. 앞으로 날개를 달 것이다'고 응원의 전화를 해주셨다. 오히려 나는 선생님께 죄송했다. 유일한 수제자인데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전화에 정말 감동했고 감사했다."
-뮤직K엔터테인먼트의 기둥으로서 앞으로 활동에 책임과 부담도 커졌을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명절에 전 직원들에 과일박스를 보내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다 내 것이 되는 건 아니기에 다함께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