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낳은 최고의 스타 외야수 나성범(31)이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나성범은 NC 자체 청백전에서 8경기에 나와 타율 0.261(23타수 6안타), 7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6개 중 무려 3개가 홈런이다. 팀 청백전에서 2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는 나성범이 유일하다.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뜻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을 날렸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스스로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만 들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바로 예전처럼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상훈 CM충무병원 원장은 "나성범은 좌타자라서 타격 시 다친 오른 다리가 앞으로 나가서 타율이 떨어질 확률이 낮다.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올 여름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변수가 됐다. 개막이 3월 말에서 계속 늦춰졌고, 그 사이 나성범은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5월 초 개막 이후에도 충분히 주전 선수로서 제 몫을 다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외야 수비는 어려워 보인다. 나성범은 지난 14일 "현재 수비 훈련을 따로 하고 있지는 않다. 무릎이 조금 더 좋아지면 단계별로 시즌 일정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시즌 중에는 지명타자로 계속 출전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데 빨리 외야수로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쨌든 타격감 100%가 된 지명타자 나성범이 반가운 N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