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 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경기 전 선수단의 훈련은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이 준비한 랜선 응원, '집관(집에서 관람)'을 위해 1루 측 응원석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응원단의 리허설이 진행됐다. 무관중이지만 본 무대가 시작될 준비가 무르익고 있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오전 11시 30분) 전에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담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경기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텅 빈 관중석을 한 번 바라본 뒤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전에는 미팅을 진행했다. 긴 기다림을 마친 선수들을 독려했다. 약식이었다.
롯데와의 개막전 선발라인업은 그동안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가동한 베스트로 나선다. 심우준(유격수)-김민혁(우익수)이 테이블세터, 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가 클린업 트리오다. 황재균(3루수)과 박경수(2루수) 장성우(포수) 그리고 배정대(중견수)가 차례로 나선다.
롯데는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이적생' 안치홍 효과가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항상 경계하는 선수다. 롯데는 1-5번 타순에 베테랑이 많다. 안치홍이 연결고리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대의 저력은 인정하지만, 경계하던 요인뿐이다.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는투구 수에 제한이 없다. 자가격리 기간(2주)을 가진 탓에 시즌 준비가 늦어졌지만, 그동안 충분히 회복했다는 평가. 이 감독은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진행한 마무리캠프부터 기대를 받던 좌완투수 박세진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점에 대해 "기복이 있기 때문에 안정감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더블헤더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활용은 분명하다. 준비를 시킨다"고 전했다.
KBO 리그의 미국 내 중계를 하게 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날 오전 "KT는 젊은 투수들이 좋은 팀이다"며 파워랭킹 순위를 5위로 꼽았다. 이 감독은 "항상 하위권이었는데 고맙다"고 웃으며 "분석, 전망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