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같은 스윙 하나가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김동엽(30)이 삼성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9일 대구 KIA전을 14-2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NC와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연패 늪에 빠졌지만, KIA를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결과는 대승이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4회까지 KIA 선발 임기영에 꽁꽁 묶여 안타를 2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5회말이 시작되기 전까지 0-2로 끌려가 초반 흐름을 내줬다.
막힌 혈을 뚫어낸 건 김동엽이었다. 삼성은 5회 강민호와 박찬도의 연속 안타 이후 이성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해민이 1루 땅볼로 물러나 1사 만루. 병살타라도 나오면 이닝이 순식간에 종료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동엽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임기영이 5구째 시속 126㎞ 체인지업을 받아쳐 3루 선상을 타고 외야로 나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삼성은 후속 김상수가 적시타를 터트려 순식간에 점수를 4-2로 벌렸다.
김동엽은 7회 추가 득점에도 기여했다. 1사 2루에서 불펜 박준표의 3구째를 강하게 때려 1루수 실책을 유도했다. 타구가 워낙 빨라 장영석이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사이 2루 주자 이성규가 홈을 밟았다. 기록원의 선택은 야수 실책이었지만 김동엽의 힘이 실책을 끌어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한 김동엽은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삼성은 장단 13안타를 폭발시키며 KIA 마운드를 공략했다. 13개의 안타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5회 나온 김동엽의 2루타였다. 흐름이 바뀐 승부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