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비교적 좋은 투구를 했던 투수지만, 우천 취소로 등판이 하루가 연기된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2회까지는 잘 막아냈다. 1회말에 2번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오재일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더블플레이를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1루수 강백호가 실책성 송구를 했다. 그러나 4번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3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정타로 맞은 가운데 방면 타구를 허용했다. 중전 안타. 후속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까지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상대한 오재일에게는 홈플레이트 근처에 뜨는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그러나 4번 타자를 넘지 못했다. 김재환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타자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향했다. 잡아 당긴 스윙이 제대로 걸렸고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KT 타선이 2회 공격에서 3점을 지원했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민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피안타 2개를 허용했다. 최주환에게는 1루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강백호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2사 뒤 상대한 박세혁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허경민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가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았다.
그러나 4회도 흔들렸다.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안권수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안 좋은 흐름 속에서 상대한 페르난데스에게는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멘탈이 흔들렸다.
이강철 감독은 이 시점에서는 교체를 하지 않았다. 그가 3-5번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하도록 했다. 김민은 모두 범타 처리하며 4이닝을 마쳤다. 5회 수비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