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이 첫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손을 맞잡았다.
13일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두 총수의 단독 회담이 처음으로 성사됐다. 이 만남은 이 부회장이 정 부회장을 삼성SDI 천안사업장으로 초대하면서 이뤄졌다.
두 총수는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 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 가능성, 크기, 수명 등에서 단점이 있는데 반해 전고체 배터리는 이를 보완해서 안전성과 용량을 높인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총수의 단독 회담에 그룹간 협력이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둘은 각종 행사에서 종종 만났지만 사업 목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8년생인 이 부 회장이 두 살 많지만 연배가 비슷해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두 그룹 간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회동으로 향후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적 협력 관계로 인해 현대차에 삼성SDI 배터리가 사용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두 총수의 만남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전환 시대에 맞춰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