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은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SBS 월화극 '굿캐스팅'에 출연하고 있다.
먼저 방송된 건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극중 소아전문 병원 내과의 윤규진으로 변신했다. 훈훈한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과 빠질 때를 아는 센스를 가진 남자지만 아내인 이민정(송나희)이 유산 후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지속해오고 있다. 두 사람은 의미 없는 다툼에 지쳐 결국 더 이상 서로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이혼을 선택했다. 부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끝까지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상엽은 모든 것을 견뎌야 할 복잡한 감정들을 세밀하고 짙은 감정선으로 표현했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은 갖자는 이상엽이었기에 서로 남남이지만 이민정을 외면할 수 없는 캐릭터를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갔다.
'굿캐스팅'에서는 또 다르다. 끝내주는 학벌과 엄청난 집안, 완벽한 스타일링이 배합된 윤석호를 맡았다. 극중 최강희(백찬미)와 로맨스 케미스트리는 불꽃이 팍팍 튄다. 과외 선생님으로 만난 최강희와 티격태격하며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동시에 대표이사와 정체를 숨기고 잠입한 비서로 다시 만난 지금도 찾고 숨기는 로맨스가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다. 몰입도를 배가시키는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상대 배우들과 찰떡 호흡으로 매 회 임팩트 있는 존재감을 주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상엽은 토·일·월·화요일 연속 4일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먼저 촬영이 시작된 '굿캐스팅'이 편성 변경되면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온에어됐다. 동시간대는 아니지만 한 배우가 두 가지 드라마를 동시기에 출연하는 건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다. 어제까지 의사였던 사람이 오늘은 한 그룹의 대표로 나오며 사랑의 감정선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엽은 달랐다. 적절한 완급조절로 윤규진과 윤석호 모두 두 명의 배우가 각각 연기하듯 서사를 잘 풀어내고 있다. 주말극에서는 어딘가 연민이 생기는 남자로 월화극에서는 살짝 뻔뻔하지만 밉지 않은 '직진남'으로 나온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이상엽은 정반대의 장르도 정반대의 캐릭터도 아니지만 유연하게 연기를 하며 몰입도를 방해하지 않는다. 마침 두 편의 작품 모두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상엽의 중심축이 한 몫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도 순항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방송 14회(60분 기준,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만에 벌써 30%를 돌파했으며 '굿캐스팅'도 두 자릿수는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