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꾼(조정래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동완은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관심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1초의 고민없이 "농사"라고 답한 후 "동네 형들 사이에서 농사 바람이 불었다. 이번 주 '온앤오프'에서는 트랙터를 모는 정도만 나올 것 같은데 텃밭 가꾸는 정도를 넘어 진지하고 깊이있게 농사를 하고, 배우고 있다. 특히 고추, 마늘 농사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바로 앞집에도 농사 진짜 잘하는 형이 있다. 그냥 농사 잘 짓고 작물을 싸게 팔고 비싸게 파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못 팔면 그냥 다 버려야 한다더라. 팔 수 있는 시기에 팔면 너무 좋은거니까. 특히 국산이지 않나. 뭔가 잘 팔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주제 넘게 그런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개인적 행복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하자 "극도의 괴로움을 너무 오래 겪어서…"라고 조심스레 운을 뗀 김동완은 "행복함을 어떻게든 찾아 나서야 했던 것 같다. 요즘 어린 후배들도 많이 겪고 있지 않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면증, 잘못된 약 복용 등. 자연으로 돌아가니까 많은 부분 해소가 되더라.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난 우울증은 안 겪었지만 불면증과 강박증이 심했다. 후배들 중에 비슷한 친구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환경을 바꿔 봤으면 좋겠다. 뭐 소속사 입장에서도 어떻게 보면 상품 아닌가. 결국 좋은 상품이 모두에게 좋다. 건강과 환경을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지 않을까. 좋은 아파트보다 좋은 환경. 나처럼 너무 멀리가면 안 되겠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애들이 확실히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근데 그들이 알아서 하겠지. 일단은 내 앞가림이나 잘 하는 것으로"라고 덧붙였다.
가수 신화로 데뷔, 연예계 활동 23년 차인 김동완은 '시선 사이' '글로리데이' 등 영화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동완은 '소리꾼'에서 양반의 행색을 했지만 빈털터리 모습으로 아내를 찾으러 길을 나선 학규를 만나 함께 팔도를 유랑하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김동완은 영화 속 추임새 넣는 한 장면을 위해 판소리를 배우고 서신을 남기는 붓 잡는 장면을 위해 붓글씨를 배우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소리꾼'은 납치된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기 위해 남편 학규(이봉근)와 그의 딸 청(김하연), 그리고 장단잽이 대봉(박철민), 몰락 양반(김동완)이 조선팔도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로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조정래 감독이 2016년 '귀향'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정통 고법 이수자로서 28년 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판소리 영화 제작에 대한 소망의 결실이다. 내달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