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마의자 ‘간판’ 기업 바디프랜드와 오너 일가의 ‘슈퍼카’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럭셔리를 지향하겠다며 ‘람보르기니’나 ‘코닉세그’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와 협업해 안마의자를 만들고, 본업과 상관없는 수입차 총판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이런 행보는 창업주인 조경희 회장의 맏사위이자, 실질적 ‘오너’라고 불리는 강웅철 영업총괄본부장의 슈퍼카 사랑이 한몫한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람보르기니×바디프랜드 LBF-750’(이하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바디프랜드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모델이다. 2018년 5월 밀라노 카사 아텔라니에서 공개된 이 모델은 최고급 럭셔리를 지향한다. 바디프랜드는 이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와 협업하고 연구개발(R&D)·디자인·생산에 3000만 달러(약 364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디자인과 성능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람보르기니 대표 차종인 아벤타도르와 우루스의 화려한 디자인을 차용했고, 다양한 안마 프로그램을 넣었다. 바디프랜드 측은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총집약한 람보르기니 안마의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인 ‘CES 2019’에서 가정용 전자기기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바디프랜드의 럭셔리 자동차를 향한 사랑은 차고 넘친다.
작년 10월 스웨덴 소재의 슈퍼카 브랜드 ‘코닉세그’와 협업한 안마의자를 한국에 론칭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코닉세그는 최대출력 655마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차 엔진’이라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한 슈퍼카 브랜드다.
바디프랜드는 이 소식을 발표하던 날 서울시 강남구에 마련한 코닉세그 쇼룸인 ‘바디프랜드 라운지S’에서 코닉세그 론칭 세리머니까지 했다. 이 행사에는 코닉세그 세일즈 디렉터 안드레아스 페트레를 비롯해 주한 스웨덴 대사 야콥 할그렌 등 VIP 손님들이 참석했다는 전언이다.
바디프랜드는 여세를 몰아 수입차 총판 사업도 손을 댔다. 2018년 사내에 오토사업본부를 꾸리고 유명 수입차 딜러도 영입해 총판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안마의자 전문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언제 수익을 올릴지 모르는 초고가 수입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당시 바디프랜드 측은 "(람브로기니 등) 슈퍼카와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고 싶다.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이런 럭셔리카 사랑을 강웅철 영업총괄본부장의 스타일에서 찾는다. 강 본부장이 포르쉐나 벤츠 등 고급 수입차 외에도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 수집가이자 마니아라는 것이다.
실제 강 본부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쉽게 만나보기 힘든 람보르기니를 여러 대 갖고 있다. 그가 소유인 황금색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는 람보르기니가 '람보르기니 데이 서울 2019'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특별 모델이다. 람보르기니 본사는 이 모델을 두고 "전 세계에 800대를 선보이며 판매가는 5억원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본부장은 이 슈퍼카들을 애지중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 A씨는 "강 본부장은 고가의 람보르기니 여러 대를 돌려 타며 강남 자택에서 회사로 출근한다. 이후 바디프랜드 VIP 주차 공간에 세워둔다. 업무를 볼 때는 회사 소속 의전 차량인 롤스로이스를 주로 이용하지만 때로는 의전 차량 뒤에 람보르기니를 대동할 정도로 애착이 깊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 소속 운전기사들은 근무 중에도 강 본부장의 개인 소유의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를 모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회사 소속 기사가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강 본부장 명의의 람보르기니 차량 손 세차도 맡는다. 차를 아끼는 강 본부장은 기계식 세차나 타 손 세차 서비스를 잘 맡기지 않는다. 대신 회사 직원의 손 세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보통 회사 차라고 하면 국산 최고급 세단을 떠올린다. 수입차라고 해도 BMW나 포르쉐 정도다. 그러나 바디프랜드는 회사 의전 차량이 롤스로이스다. 여기에 강 본부장의 개인 명의인 람보르기니까지 몰아야 하는 분위기라 내부적으로도 여러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강 본부장의 슈퍼카 사랑에 대해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