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9일 일간스포츠에 "정일우가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주인공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정일우는 극중 노름질·도둑질·싸움질·보쌈 등에 이골이 나 있는 밑바닥 건달 바우를 연기한다. 과부라는 이유로 재가는 꿈도 못 꾸는 여성들을 마음이 통한 낭군을 보쌈으로 이어주는 나름 사랑의 전령사로 평가한다. 어린 시절 누군가의 모략으로 역모에 휘말려 멸문지화의 위기에 처하자 혼자 탈출에 성공, 신분을 숨긴 채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정일우와 사극은 흥행 지수가 매우 높다. '돌아온 일지매'를 시작으로 '해를 품은 달' '야경꾼일지' '해치'까지 데뷔 후 사극만 맡으면 흥행까지 곧바로 연결돼 '사극불패'란 수식어가 달리고 있다. '보쌈'으로 다섯번째 사극을 선택, 좋은 기운을 이어간다.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극이다. 광해군 치하 실존 시대를 배경으로 보쌈꾼 바우와 옹주 수경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여성·천민 등 약자에게 억압적이던 사회상을 오늘에 대입하고 결국은 사람을 향하는 이들의 분투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삶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김지수·박철 작가가 대본을 쓰며 '골든 타임' '미스코리아' 권석장 PD가 연출하며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만든 이엘라이즈가 제작한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편성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