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다미(25)가 데뷔 첫 드라마로 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 역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자 주인공의 탄생을 알렸다.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당당한 조이서와 딱 맞아떨어지는 연기력을 보여준 김다미는 '괴물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영화 '나를 기억해' '2017 동명이인 프로젝트'를 거쳐 '마녀'(2018)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선 '김다미가 누구야?'란 관심이 폭주했다.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TV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많은 패러디물과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현재 일본에서 한류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3년 만에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를 섭렵하며 20대를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가 된 김다미. 시상식이 끝나고 약 한 달 뒤 다시 만났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가 신기한 듯 바라봤다. "진짜 제 이름이 있네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해맑게 웃었다.
-'마녀'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달라졌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 회사를 만난 건 '마녀'가 되던 중이었어요. 이 작품을 통해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너무 극찬의 단어잖아요. '이 상황이 뭐지?' 얼떨떨한 마음이 컸어요. 그때 당시엔 그 영화가 그렇게 큰 영화인 줄 몰랐거든요."
-고속 성장한 시간들이 꿈만 같을 것 같아요.
"약간 꿈같기는 한데 이게 또 현실이고 그러니 체감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얼떨떨하게 지나가다가 적응하고 또 새로운 걸 만나고 적응해가고 이런 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저 내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해요."
-연기의 매력은 뭔가요.
"다른 것엔 흥미를 못 느꼈는데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재미를 느꼈어요. TV로 배우들의 연기를 봤을 때 공감하며 울고 웃는 게 재밌었거든요. 대본을 봤을 때 뭔가 나만의 생각으로 그것들을 해석하고 표현한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힘들지만 재밌어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관심사는요.
"코로나19도 있지만 요즘 건강에 관심이 많아요. 평소 체력이 약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몸 좀 건강하게 만들고 싶어서 운동도 하고 먹을 것도 잘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운동을 하니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원래 집순이라 밖에도 잘 안 돌아다니는데 요즘은 마스크 끼고 좀 걷고 그래요. 영양제도 많이 챙겨 먹어요."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지 않나요.
"평상시엔 꾸민 모습이 아니니까 좋아해 주는 것에 비해 많이 알아보진 않아요. 주로 운동복이나 청바지를 입고 다니거든요. 화장은 잘 못해서 피부만 커버하고 다니는 정도예요."
-혹시 취미로 배우고 싶은 게 있나요.
"주로 시간이 날 때 운동하고 작품 들어갈 거 대본 리딩하고 가끔 친구네 집 놀러 가는 게 다예요. 소소하게 살아요. 샤워하고 나와서 선풍기 켜놓고 누워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직 시작은 못하고 있는데 새로운 취미를 가지게 된다면 도예나 요리를 배워보고 싶어요."
-'이태원 클라쓰'의 해외 인기가 심상치 않아요.
"SNS를 봤는데 외국 팬분들이 많이 늘었더라고요. 제가 다 보진 못하지만 한국말로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고 한국말은 못 하지만 번역해서 보내주고 그런 팬분들도 있어요. 이걸 보면서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죠."
-평소 미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할리우드 진출 욕심은 없나요.
"영어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노력해볼게요.(웃음) 영어공부는 계속하고 있어요. 여행 갈 때 영어를 유창하게 잘 쓰고 싶거든요."
-하반기 계획은요. "8월에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첫 촬영에 들어가요. '마녀2'는 아직 일정이 안 나와서 계속 얘기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다 보면 올해는 촬영하다 끝이 날 것 같아요. 드라마로도 만나고 싶은데 아마 빨라도 내년쯤이나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제일 어려운 질문이네요. 사실 이 질문은 매번 답이 바뀌는 것 같아요. 요새는 스스로를 잘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저에 대해 너무 많은 부분을 모르고 있어요. 연기하면서 찾아가고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재밌지만 저에 대해 잘 안다면 좀 더 과감하게 다양한 면들을 이끌어내며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