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대혁(33)이 JTBC 월화극 '야식남녀'를 통해 얄미운 상사 남규장 캐릭터로 빙의,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렀다. 하지만 이러한 분노는 연기를 그만큼 맛깔나게 잘했다는 방증이다. 데뷔 첫 인터뷰라고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지어 보였던 양대혁은 '연기 전공자'가 아니었다. 서른이 되던 해,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것.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고 있었다.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는 그는 연기를 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차기작을 일찌감치 정했다. '18 어게인'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KBS '고백부부'로 데뷔했는데 그때 만났던 하병훈 감독님이 다시금 불러주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야식남녀'에선 주인공의 선배 역할인데 좀 얄미운 밉상 악역이었다면, '18 어게인'에선 김하늘 선배님 입사 동기이자 조력자로 등장한다. 아나 운서 역할이다. 좀 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나운서 캐릭터면 따로 교육도 받겠다.
"일상이 아나운서 같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촬영장 갈 때마다 신경을 쓰고 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본래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경제학과를 졸업해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한 것이다. 2017년에 처음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영화관에 자주 데리고 다녔다. 영화감독을 하기엔 전문적인 느낌이 들어야 할 것 같아 막연하게 연기를 해보자가 됐던 것 같다. 배우나 작품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졸업하고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1년 정도 일하다가 직업적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안 되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지 이런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근데 운이 좋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시작했나.
"영화 제작사에 프로필을 직접 돌리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독립 영화나 단편 영화의 문을 두드렸다. 단역이나 그런 건 많이 했었는데, '고백부부'가 처음으로 정식 역할을 따낸 것이었다. 계속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고 욕심도 생겼다. 그때와 지금의 내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백부부'의 경우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겠다.
"혼자 일할 때였다. 운전도 혼자 하고 의상도 직접 가져갔다. 새벽에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고 그랬는데 현장 나가는 것 자체가 재밌고 즐거웠다. 현장에 가서 많이 배웠다. 어떠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보고 들으며 배웠다."
-처음에 연기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내가 외동아들이다. 어머니께만 솔직하게 말했고 아버지께는 말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잘생긴 사람만 하는 거 아니냐. 하지 말라'고 했는데 혼자 몰래 반년 정도 했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줄 알았을 텐데. 실은 프로필을 돌리고 스터디하고 학원도 다닐 시기다. 차츰 TV에 보이기 시작하니 그때부터는 해보라고 하시더라. 아버지는 TV에 나오기 시작할 때 아셨다.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너의 선택이고 너의 삶'이라고 많이 얘기해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톱스타가 목표가 아니라 일이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접근할 수 있었다."
-거듭된 오디션 낙오 지치지 않았나.
"물론 초반엔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있었다. 그것들을 떨쳐냈다. 오디션장에 가서 누군가를 만나고 연기하는 게 즐겁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직 날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욱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대중에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내가 먼저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다. 고향은 전라도인데 2살 때 서울에 올라와서 서울을 떠난 적이 없다. 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고 자취하고 있다. 자취를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됐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다. 취미는 서핑이다. 파도 차트를 보고 날씨가 괜찮은 날 바다로 나가면 된다. 바다에 혼자, 물에 떠 있는 그런 시간이 좋더라."
-서핑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스케줄 없을 때 일과가 유튜브로 서핑 영상을 계속 보는 것이다. 서핑은 친구들과 자주 하는데 직장에 다니다 보니 친구들과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요즘 고민은.
"딱히 고민이 없는 타입이다. 아닌 것은 그냥 흘러 보내는 타입이다. 그렇게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안 되는 일을 붙잡고 있어 봐야 스트레스받는 건 나이지 않나."
-배우로서의 목표, 사람 양대혁으로서의 목표는.
"사람 양대혁으로서의 목표는 직장을 잃지 않고 계속 일하는 것이다. 배우로서도 같다. 작품이나 오디션에서 문제를 풀어 감독님과 시청자와 답을 맞혀보고 그런 시간이 좋다. 꾸준하게 일하고 싶다. 아직 접근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지만 무대 연기에도 관심이 있다. 도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