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원은 5일 경기도 여주의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더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고지원은 2위 서교림(22·삼천리)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우승 후 고지원은 중계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18홀 내내 긴장하면서 쳤다. 방심하면 안 되는 코스이기도 했고, 핀 위치가 살벌해서(안 좋아서) 평소보다 수비적으로 쳤다. 오늘도 1라운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내려놓고 쳤더니 해피엔드가 됐다"며 웃었다.
고지원. KLPGA 제공
고지원의 시즌 첫 승이자, 정규투어 세 번째 우승이었다. 2022년 정규투어에 입회한 그는 지난해 생애 첫 우승(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11월 S-OIL 챔피언십 2025 우승으로 다승을 기록하더니, 올해 국내 개막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 두 대회 모두 제주도에서 우승했는데, '육지'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제주도 출신 고지원은 '버디폭격기' 고지우(24·삼천리)의 동생이다. 고지원은 지난해 첫 우승으로 '한 시즌 자매 우승 1호'의 주인공이 되더니, 이후 2승을 몰아치며 언니의 통산 승수(3승)까지 따라잡았다.
대회 전 언니와 통화를 했다는 동생은 "언니가 긴말은 하지 않았다. '지금 좋으니까, 화이팅하고 와'라고 말해줬다"면서 "(동생의 경기를 보러) 오고싶었는데 몸이 안 좋아서 못 왔다. 그래서 내가 '(TV로) 잘 지켜보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그렇게 동생은 언니가 멀리서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고지우(왼쪽)와 고지원 자매가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한편, 이날 고지원은 전반 홀(1~9번)을 모두 파 세이브한 뒤, 후반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했다. 13번(파4)과 14번(파4)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16번 홀(파5)에서 3.5야드(약 3.2m)의 버디 퍼트를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 이후 17번 홀(파3) 첫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떨어지며 보기를 기록, 서교림에게 한 타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그는 "18번 홀 내내 긴장하면서 치느라 심리적인 변화는 없었다. 머리로는 즐기자고 되뇌고, (긴장한) 티를 안 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면서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승을) 쫓으면 오히려 안되는 걸 알기에, 내려놓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마지막으로 고지원은 "미국 전지훈련 때 삼천리 이만득 회장님이 정말 좋은 골프장에서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부모님, 가족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풋조이와 타이틀리스트 등, 제주개발공사에도 감사드린다"라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