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한 회만에 화제가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tvN 나영석 사단의 야심작 '여름방학'이 단 한 회 방송됐을 뿐인데 잡음이 많다. 가장 민감할 왜색 논란이다.
'여름방학'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어른들의 홈캉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강원도 고성의 한 집에서 7월초 촬영을 시작했고 정유미·최우식이 고정 멤버다. 박서준은 첫 회에 게스트로 등장했고 앞으로 3주간의 촬영이 계획돼 있다. 첫 방송에 나온 가옥의 왜색 짙은 구조와 일본 게임을 표절했다는 구성까지, 논란의 내용과 제작진의 입장을 들었다.
왜색 짙은 가옥, 제작진의 사과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가옥의 구조다. 1945년 일본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정부에 귀속됐다가 일반에 불하된 일본인 소유의 주택이자 아픈 역사의 흔적인 적산가옥의 형태를 보인다. 또한 '여름방학'에서 보여진 집의 창살도 전형적인 일본의 대표형인 4*10과 7*4 구조다. 물론 한국에서도 비슷한 창살이 있다. 다락방이 있는 구조며 미닫이 문이 있고 지붕과 문의 형태, 구조 등이 일본 주택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제작진은 19일 일간스포츠에 '촬영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여름방학' 촬영을 앞두고 한 달을 살아봐도 좋을 만큼 예쁜 마을을 찾았고 그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집을 찾았다. 다락과 3개의 마당이 있어 출연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 집을 토대로 지붕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 3개의 마당이 있어 요즘 시대에 집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한 홈캉스 리얼리티라는 기획에 부합하는 조건을 지녀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제작진은 "집이나 내부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잘못에 대해 인정했다. 정유미와 최우식을 내세워 쉼 없이 3주간 녹화간 곧 진행될 예정. 제작진은 그때까지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문과 창틀 등 집을 다시 손보고 있다. 또한 집에 거주하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건넸다.
게임 표절 의혹, 제작진의 부인
구성의 표절까지 불거졌다. 일본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나의 여름방학'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름방학' 내 규칙이 일본 게임 내용과 비슷하다. 출연자들은 매일 일기를 쓰고 하루에 한 시간 운동을 해야한다. 또 하루에 한 끼씩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텃발을 가꾼다는 계획이 있다. 게임 '나의 여름방학'은 전형적인 도시 남성인 게임의 주인공이 어린 시절 한 달 간 어머니의 출산 때문에 고모 집에서 보냈던 여름방학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게임 속 등장 인물들이 체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옥수수를 수확하고 일기를 쓰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정유미와 최우식이 프로그램 내 지켜야 할 규칙과 게임 속 룰이 비슷하다. 위치도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여름방학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세계 어느 곳에 가도 비슷하다고 하지만 가옥 구조까지 왜색이 짙다고 하니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제작진은 가옥에 대해서는 잘못된 점을 인지하고 2차 촬영 전까지 논란의 부분을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특정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했다. '해당 게임을 알지 못 한다'는 한 마디로 입장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