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tvN '여름방학'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이다. 불친절하고 성의없는 답변이다.
첫방송부터 왜색과 표절 논란에 시달리며 나영석 사단의 커리어에 먹칠을 한 '여름방학'이 안일한 대처를 보이고 있다. 왜색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고 사과를 한 상태다. 추가 촬영에 있어 지적 사항을 보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제는 일본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나의 여름방학' 표절 의혹이다. 제작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 해명도 개운하지 않고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선 '여름방학'의 기획의도는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어른이들'의 홈캉스 리얼리티다. 게임 '나의 여름방학'은 일본의 1975년을 배경으로 성인들의 여름방학 추억을 되살리는 게임이다.
오프닝부터 녹음이 우거지 산길과 차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등장, 비슷하다. 물론 어디서든 나오는 구도다. '여름방학' 주 촬영지는 강원도 고성. 항구가 있고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며 마을이다. '나의 여름방학' 배경도 같다. 해야하는 과제도 비슷하다. '여름방학'에서는 매일 일기를 쓰고 매일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한다. 하루에 한 끼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겠다는 숙제가 있다. '나의 여름방학'에도 매일 한 가지씩 이벤트가 등장하며 주인공은 곤충채집도 하고 낚시를 한다. 그렇게 하루종일 놀고 집에 들어와 그림일기를 적으며 하루가 끝난다.
어른들이 여름방학에 해야할 일이 뭐 얼마나 여러가지겠냐만 전체적인 배경과 구성이 꽤 비슷하다. 여기에 제작진이 뜯어고친 집의 인테리어가 왜색 짙게 변했다. 문과 창문, 지붕 색을 바꾼 게 전부라지만 얼굴도 눈과 코를 고치면 확 달라져보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일본풍으로 바뀐 외관에 소니사의 게임과 유사성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작진이 내놓은 입장 또한 친절하지 않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산불을 내고 방송에서 사과하고 죽굴도의 복원을 위해 책임지겠다는 말까지 한 제작진 아니었나. 그러나 '여름방학' 표절에 대해 내놓은 답은 '아니라는데 뭐'라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