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참패한 FC바르셀로나가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키케 세티엔(스페인)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팀을 떠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페인 아스는 바르셀로나가 17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세티엔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선수 시절 바로셀로나에서 활약했던 로날트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라고 전했다.
마르카도 '바르셀로나에서 세티엔의 시간은 7개월 만에 끝났다'며 감독 경질을 기정사실로 했다. 이들 스페인 매체는 새 사령탑 유력 후보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전 토트넘 감독이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를 반대하는 여론도 많다고 전했다.
반면 쿠만 감독은 팀 안팎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활약한 쿠만 감독은 요한 크라위프 감독이 이끌었던 1989~95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1991~92시즌 유러피언컵(현 UCL) 결승전에서 삼프도리아(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 골을 넣어 바르셀로나의 첫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쿠만 감독은 아약스, 에인트호번, 페예노르트(이상 네덜란드), 발렌시아(스페인), 사우샘프턴,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등 다수 유럽 클럽을 지휘했고, 2018년 2월부터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고 있다. 마르카는 "쿠만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필요로 하는 결단력을 가졌다. 그러나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계약이 남아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쿠만 감독과의 계약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다시 포체티노 전 감독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게 스페인 언론의 전망이다. 아울러 바르셀로나 B팀의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피미엔타 감독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마르카는 덧붙였다.
바르셀로나가 UCL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8골을 내주며 '리스본 참패'를 겪은 후유증은 메시도 흔들고 있다.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브라질 출신 언론인 마르셀루 베실레르는 브라질 방송 이스포르치인테라치부를 통해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를 원한다.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이 아닌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리스본 참패' 이전에도 메시의 이적설은 간간이 흘러나왔다. 바르셀로나가 대대적인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이적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앞서 메시의 새 행선지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타 리그의 명문 팀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 인터 마이애미까지 언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