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마산용마고를 6-5로 꺾었다. 8강 무대에 선착해 있던 서울디자인고와 오는 19일 4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반면 마산용마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통령배 16강에서 탈락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마산용마고였다. 2회 초 1사 1, 3루에서 나온 8번 타자 형선우의 중전 안타로 리드를 잡았다.
성남고는 곧바로 반격했다. 2회 말 선두타자 이유찬과 후속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이주현이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진수호가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려내 순식간에 흐름을 가져갔다. 무사 3루 김채운의 내야 땅볼 때 마산용마고 3루수 정동준의 홈 송구가 크게 벗어나 4-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무사 2루에선 김민호의 번트로 1사 3루. 유태웅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뽑아 빅이닝에 성공했다.
마산용마고는 3회 초 추격했다. 선두타자 김민재의 타구를 성남고 중견수 김민혁이 뒤로 빠트렸다. 단타가 되는 듯했지만 판단 미스로 공이 펜스 근처까지 흘렀고 이 틈을 타 홈까지 쇄도해 2-5로 추격했다. 성남고는 3회 말 선두타자 이주헌의 볼넷, 후속 진수호의 투수 앞 희생번트가 상대 실책으로 연결돼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김채운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이주헌이 득점해 6-2로 다시 달아났다.
마산용마고는 7회 초 맹추격했다. 선두타자 박민준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후속 배대웅이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1사 3루에선 형선우의 좌전 적시타로 5-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선 안타 2개와 사사구 1개로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세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성남고는 에이스 최지원이 마지막 위기를 버텨내며 환호했다.
1953년 야구부가 창단된 성남고는 유독 대통령배와 인연이 없다. 역대 결승에 네 차례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성균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인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각각 광주일고와 동산고에 무릎을 꿇었다.
절치부심 이번 대회를 준비해 창단 첫 대통령배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일단 16강전에서 큰 고비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