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했을까' '우리, 사랑했을까' 송지효와 손호준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작가와 제작 PD로 재회한 두 사람. 딸의 결혼식장에 참석한 모습으로 엔딩을 수놓았다.
2일 종영된 JTBC 수목극 '우리, 사랑했을까'에는 손호준(오대오)이 쓴 '사랑은 없다' 소설이 거짓이란 오명을 쓰고 연일 악플 테러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설 속 이야기와 달리 손호준이 미혼모인 여주인공을 버리고 떠났다는 것. 손호준은 작가 인생에서 위기에 빠졌다. 제작 중이던 영화 역시 비상 상황이었다.
송지효(노애정)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손호준을 구하고자 딸 엄채영(노하늬)을 다치게 할 수 없었고, 딸을 지키고자 손호준이 다치는 모습을 그대로도 볼 수 없었다. 이때 손호준이 나서 정리했다. 당장 '사랑은 없다' 영화는 진행할 수 없었겠지만 새로운 작품으로 송지효가 제작 PD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4년 만에 재회했던 송지효와 손호준은 잠시 이별했다. 손호준이 '사랑은 없다' 대신 진짜 이야기를 완성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돌고 돌아 다시 만나 사랑에 빠졌던 귀한 인연, 두 사람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송지효가 첫 제작한 영화 '꽃보다 서방'이 완성됐고 그녀는 새로운 작품을 찾아 나섰다. 그때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고, 그 작품의 작가와 만났다. 바로 손호준이었다. 손호준은 "14년을 기다리게 하고 2년을 더 기다리게 했다. 미안하다. 보고 싶었다"는 말로 변함없는 마음을 표현했다.
여느 드라마 같았으면 송지효와 손호준의 결혼식으로 엔딩을 장식했을 법 하지만 '우리, 사랑했을까'는 마지막도 결이 달랐다. 4대 1 로맨스라는 파격 콘셉트에 이어 딸 엄채영의 결혼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딸의 결혼식에 혼주로 참석한 송지효의 모습, 그리고 네 남자가 나란히 참석해 축하해주는 모습으로 훈훈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송지효가 극 중 미혼모로서 거친 세상과 맞서 싸우며 딸을 키우고 영화 제작 PD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 짠내 나지만 유쾌하게 그려졌다. 못다 이룬 꿈을 향한 열정이 그 어떠한 것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첫사랑과 관련한 추억 역시 설렘을 선사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