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봉해 코로나19팬데믹에도 1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살아있다'는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와 만났다. 공개된 첫날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넷플릭스 영화 2위에 올랐고, 이틀째에는 1위를 석권했다.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살아있다'가 최초다. 공개 5일째인 12일에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는 좀비 사태 가운데 전화와 인터넷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개봉 당시 호불호 갈린 평을 받았던 작품.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좀비 사태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호평받았고, 아쉬운 개연성으로 혹평받았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엇갈린 평가를 얻었으나 해외에서는 특색이 분명한 K-좀비 장르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K-좀비는 단순한 크리처가 아니라, 방금 전까지 우리의 이웃이나 동료, 인간이었던 이들이다. 단순히 대항해야 할 적이 아니다. 그런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살아있다' 또한 강렬한 좀비 액션에 따뜻한 서사를 더해 외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주간지 옵저버는"'#살아있다'가 당신의 새로운 넷플릭스 최애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평했고, 북미 대중문화 전문 매체 루퍼는 "넷플릭스에서 좀비 스릴러 호러 팬들이 사랑에 빠질 영화"라고, 북미 영화 비평 매체 시네마 이스케이피스트는 "코로나 시대에 볼 수 있는 훌륭한 영화다"라고 호평했다.
K-좀비가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K-좀비의 시초와도 같은 영화 '부산행'은 첫 공개된 칸 영화제에서부터 줄곧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았고, 2016년 개봉작임에도 2020년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옵저버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넷플릭스에서 사회적 격리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영화 10위에 오른 바 있다.
갓 열풍을 일으킨 '킹덤'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킹덤 시즌2'는 지난 3월 공개돼 홍콩과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 쿠웨이트 등 중동, 페루 등 남미 지역까지 15개 이상의 국가에서 넷플릭스 톱 10위 안에 랭크됐다. 공개 당시 미국 영화 전문 사이트 IMDB에서 '왕좌의 게임'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TV쇼'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킹덤'은 인도에서 톱 10위에 안착하고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시선을 모았다. 발리우드로 대표되는 자국 콘텐트에 대해 자부심이 높은 인도에서도 주목받을 만큼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팬데믹으로 OTT 플랫폼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넷플릭스가 그 선두에 섰다. 상영관이 필요 없는 새로운 플랫폼, 넷플릭스를 타고 한국 콘텐트가 무럭무럭 커져 나가고 있다. 특히 K-좀비 장르는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트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전 세계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살아있다'를 즐기며 한국 콘텐트는 물론이고 신한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살아있다'처럼 한국 창작자들의 뛰어난 역량과 개성을 담은 작품이 다양한 국가의 엔터테인먼트 팬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