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제보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에 휩싸인 뒤 출국해 돌아오지 않는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법무부가 “현재 윤씨 소재가 불명해 지명수배한 상태”라고 16일 밝혔다.
조수진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답변 자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윤씨의 해외 출국을 사유로 지난 5월 11일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란 범죄혐의가 있지만, 피의자의 소재 파악이 안 될 때 내리는 조치다.
법무부는 “윤씨의 소재가 불명한 상태여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했다. 인터폴 수배와 형사사법 공조시스템을 활용해 신병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이에 조 의원은 “법무부는 윤씨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정작 윤씨는 풀장까지 갖춘 곳에서 생일 파티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근황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한 게시물을 보면 그는 지난 8일 캐나다 토론토 한 호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웃는 영상(8초가량)을 찍어 올렸다. 그의 뒤로는 토론토 CN 타워도 보였다. 윤씨는 영상과 함께 “생일날 서프라이즈 파티해줘 고마워요”라고 적었다.
윤씨는 지난달 26일에도 와인과 케이크를 놓고 손뼉을 치는 사진을 올리는 등 SNS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추미애 장관의 취임 100일 기사(추미애, 김학의·장자연 사건 언급하며 “n번방 느닷없이 발생한 사건 아냐”)를 올리면서 “편견에 맞서는 모든 분을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고(故) 장자연씨 옛 소속사 동료인 윤씨는 지난해 초 '장자연 리스트' 사건 관련 유일한 증언자라고 주장하며 저서 『13번째 증언』을 출판하고,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증언자 보호를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집했다. 2019년 4월에는 안민석·남인순·이종걸(더불어민주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최경환(평화당), 추혜선(정의당) 의원 등이 윤씨를 국회로 초청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씨가 장자연 사건을 이용한다”고 주장하는 김수민 작가에 명예훼손으로 피소된 데 이어 후원금 사기 의혹 등 여러 사건으로 고소·고발 당하자 2019년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공익제보자로 추앙하고, 정부가 신변 보호에 호텔비 900여만 원을 대 준 윤씨는 해외도주 중인데도 정부·여당은 사과 한마디 안 한다”며 “반대로 추 장관 아들 특혜성 휴가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 A 당직 사병은 ‘단독범이 아니냐’고 신상털이를 하는 지경”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