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 소비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해 잇단 화재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연쇄 화재로 논란 중인 코나EV 차량에 대해 '10월 중 조치 내용을 전하겠다'는 취지의 사과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현대차 고객님께 알려드립니다"는 제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난 5일 발송됐다.
현대차는 "최근 코나 일렉트릭 모델 일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금번 화재 관련 조치방안에 대해 최종 유효성 검증 후 10월 중 고객 안내문을 통해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전 사고까지 현대차 측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최근 연달아 코나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코나EV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총 다섯 차례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대구 달성군과 지난달 26일 제주시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으며 2018년 출시된 이후 국내외서 총 12건의 화재가 보고됐다.
코나EV는 현대차의 전기차 중 대표적인 모델이다.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 2만8919대, 해외 7만7748대 등 총 10만6667대가 팔렸다. 올해(1∼9월)에만 국내에서 7061대가 팔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강릉, 8월 부천‧세종 등 여름철 짧은 기간 3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조사에 나섰으나,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원인 진단이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하다 보니 소비자의 불만은 전기차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코나EV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제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보니 코나 운전자를 비롯한 전기차 소유자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며 "이번 화재사고가 자칫 3년 전 469만대의 리콜을 불러온 '제2의 세타엔진' 사태 재연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