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막하는 여자 프로농구 2020~21시즌을 앞두고, 최근 6개 팀 선수 중 대표를 한 명씩 정해 화보를 찍었다. 힙합풍의 걸크러시 콘셉트인데, 사진이 공개된 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특히 인천 신한은행 가드 김이슬(25)에게 관심이 쏠렸다. 배우 이하나를 닮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다.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김이슬은 “쎈 언니 콘셉트였다. 제시의 ‘눈누난나’ 춤을 급하게 연습해 다 함께 췄다. 진한 화장은 처음인데, 팬들은 ‘예쁘다’고, 지인은 ‘이젠 화장하고 다녀라’고 했다”며 웃었다.
김이슬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12번째로 뽑혔는데, 이듬해 신인상을 받았다. KEB하나에서 7시즌 뛰며 두 차례 기량발전상도 받았다. 지난해 신한은행으로 옮겨 평균 7점,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이슬은 “프로 3년 차 때 발등뼈가 부러져 수술로 핀을 박았다. 이후 부상이 잦다. 지난해 출전 시간이 늘었지만, 언니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시즌 준비 과정에서 다시 발등을 다쳤다. 2라운드 복귀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슬이가 훈련을 독하게 한다”고 전했다.
새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잠정 중단된다. 국내 선수만 뛴다. KB에는 박지수(1m98㎝)가 있다. 신한은행은 김연희가 십자인대를 다쳐, 센터는 김수연(1m85㎝) 뿐이다. 김이슬은 “정상일 감독님이 5명 전원이 다 같이 뛰는 빠른 농구를 준비했다. 가드 한채진(37) 언니처럼 헌신적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라 무관중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신한은행은 팬들을 위한 ‘3택트’를 준비했다. 개막전이 열리는 12일, 홈구장 주차장에서 팬들이 차량 40대에 나눠타고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전한다. 이른바 ‘카택트’다.
경기장 전광판에 팬 응원 영상을 띄운다. ‘온택트’다. 경기장 이벤트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홈택트’도 마련했다. 김이슬은 “무관중 경기는 연습경기 같다. 팬이 있어야 힘이 난다. 하루빨리 함성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