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20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패를 당해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3년 계약이 만료된 류중일 감독은 지난 5일 구단의 재계약 의사 여부와 관계없이 사의를 표명했다. LG 구단은 "류중일 감독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졌다. 무슨 염치로 내가 LG에 남겠나"라며 구단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류중일 감독을 떠나보낸 LG는 곧바로 신임 감독 선임에 착수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부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독 선임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현재 후보를 4~5명으로 압축했다"라고 밝혔다.
벌써 몇몇 인사가 LG 감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소문이 나면 실제 영입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별로 없지 않나"라며 경계했다. 외부는 물론 구단 내부 인사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나이와 경력을 크게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외 환경 때문에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은 작다.
류중일 감독 재임 기간 고우석·이민호·정우영·김윤식 등 신예 자원이 LG 마운드 주축으로 성장했다. 야수진에도 홍창기를 비롯해 새 얼굴이 조금씩 떠올랐다. 팀 전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기에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강팀으로 도약하길 구단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차명석 단장이 신임 감독에게 바라는 중요한 역량이 있다. 그는 "새시대의 흐름을 맞는 야구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데이터 활용 및 이해도가 높고, 사고가 젊은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선수단과 관계를 잘 만들어갈 지도자를 찾고 있다.
감독 선임에는 모그룹의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 LG 트윈스 실무진이 감독 후보군 인터뷰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한 뒤, 모그룹의 최종 의사 결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한편 LG는 준플레이오프 패배 후 선수단 및 코치진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6일 선수 11명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재계약이 어려운 코치들 역시 정리했다.
LG는 올해 마무리 캠프를 따로 실시하진 않는다. 대신 내년 시즌 팀 구상을 하려면 새 감독 선임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차명석 단장은 "최대한 빨리 새 감독님을 모시려 한다. 당연히 이달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가 감독 선임이다. 외국인 선수(케이시 켈리, 타일러 윌슨, 로베르토 라모스) 구성 역시 새 감독님과 의논해야 한다. 코치진 영입 및 정리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내년 시즌을 위한 모든 준비는 감독 선임부터 시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