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황선우(서울체고)가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인 박태환(31)의 기록을 넘었다.
황선우는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한국 기록은 박태환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48초42였다. 황선우는 6년 9개월 만에 이 기록을 0.17초 단축하며 한국 단거리 수영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또한 내년으로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 출전 기준기록(48초57)도 가볍게 통과했다.
황선우는 지난달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0회 김천 전국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박태환의 기록에 0.09초 모자란 48초51로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당시에는 국제수영연맹(FINA) 승인 대회가 아니라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또 그는 자유형 200m(1분46초31), 계영 400m(3분26초58), 계영 800m(7분32초54), 혼계영 400m(3분43초63)에서도 우승, 대회 5관왕에 올랐다. 고등부로 출전한 황선우의 기록이 남자대학부와 남자일반부 기록을 크게 앞섰다.
황선우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자신의 기록을 크게 단축하며 한국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지난해에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준결승, 혹은 결승 진출로 목표가 바뀌었다"며 "올해 동계훈련도 열심히 했고, 체력을 키운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의 또 다른 간판스타 김서영(26·경북도청)도 이번 대회에서 여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김서영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54초8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2015년 10월 고미소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기록한 54초86을 5년 만에 0.03초 단축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인 김서영은 이번 자유형 100m 한국 기록 작성을 통해 주 종목인 개인혼영 200m를 비롯해 개인혼영 400m·자유형 200m·혼계영 200m·계영 200m·800m 등 총 7개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 결과를 토대로 도쿄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대회 때까지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에 참여할 대표 선수들을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