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이태리 배우 이태리가 데뷔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2일 방송된 tvN 수목극 '구미호뎐' 15회에는 이동욱(이연)의 몸을 차지하기 위해 두뇌싸움을 벌이던 중 삼도천으로 떨어져 최후는 맞는 이태리(이무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태리는 이동욱과 동맹을 맺은 후 김정난(탈의파)을 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갖고 지키기 위한 가짜 계획으로 이태리는 이동욱의 친우이자 4대 산신중의 하나인 이규형(사또)을 찾아가 달의 거울을 빼앗았다.
또 이태리에 암시가 걸렸던 김범(이랑)과 황희(신주), 김수진(우렁각시)이 이동욱을 막아서며 조보아(지아)에게로 향하는 이동욱의 다리를 봉쇄했다. 김정난은 자신을 찾아온 이태리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역병에 걸린 부인을 잃은 슬픔을 잊지 못하고 삼도천에 스스로 빠졌던 아들의 모습이었던 것.
이태리는 자신에게 처음 말을 걸어줬던 복길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복길의 부인에 역병의 씨앗을 심었다고 말하며 달의 거울로 김정난을 제압했다.
조보아를 구하기 위해 이동욱은 스스로 이태리의 비늘을 삼켰다. 이태리에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 달맞이꽃을 먹었다. 이태리는 피의 결투를 벌이다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 삼도천에 이동욱과 함께 떨어지는 최후를 맞았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며 세상의 악이 당연한 듯 살아온 이태리는 타인의 행복과 목숨은 가치 없는 것으로 여기면서 정작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수많은 악행에도 살아남기 위해 분노의 몸부림을 쳤다. 반면 세상에 대한 배신이 당연한 듯 타인의 몸에 기생하며 살아온 삶을 암시하는 모습은 잔인함에도 동정의 여지를 건네기도 했다. 이무기의 감정을 탁월한 완급조절로 완성해 새로운 결의 악역을 만들었다. 첫 악역 연기임에도 소름 돋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드라마 중반부에 악의 축으로 첫 등장하는 만큼 시청자를 설득시키기 힘들었던 상황. 6kg을 감량, 무르익은 연기력과 집중력으로 거리감을 좁히며 활약했다. 최강의 빌런답게 모든 인물을 쥐락펴락하며 감정의 온도 차를 섬세한 떨림과 눈빛으로 섬뜩하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