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드럼세탁기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전기료, LG전자는 수도세가 많이 들었다.
한국소비자원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용량(21㎏) 드럼세탁기는 모두 온수(40도)·냉수 표준코스 세탁성능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다. 중용량(14㎏, 15㎏)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는 이불코스에서, LG전자는 냉수 표준코스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두 회사 모두 최대 소음을 확인한 결과 유럽에너지라벨 A 등급 수준인 73dB 미만으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에너지효율은 LG전자 제품이 우수했으며 삼성전자 제품은 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용량 제품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의 연간 에너지비용은 표준코스 기준 온수와 냉수가 각각 8800원, 2800원으로 LG전자의 7500원, 2400원보다 높다. 다만 중용량 제품의 온수, 냉수 표준코스 에너지비용은 LG전자가 1만6900원, 3900원으로 삼성전자의 1만3100원, 2200원보다 높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전기 사용량을 늘리지 않고 세탁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헹굼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물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온수 표준코스에서 세탁해본 결과 삼성전자 제품이 75ℓ의 물을 사용했지만, LG전자 제품은 이보다 많은 105ℓ의 물을 썼다. 대용량 이불코스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55ℓ, 213ℓ의 물을 사용하며 50ℓ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세탁시간은 제품 용량과 관계없이 모든 조건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10분 내외로 LG전자 제품보다 빨랐다. 큰 격차를 보인 중용량 제품의 냉수 표준코스 세탁시간은 삼성전자가 43분인 데 반해 LG전자는 1시간12분이 걸렸다. 중용량 제품 이불코스 세탁시간도 삼성전자는 1시간42분, LG전자는 2시간10분으로 차이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세탁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은 비용과 무관한 경쟁력이다"고 했다.
위니아전자 중용량 제품은 표시등급(2등급)을 만족하지 못해 기준을 위반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2등급인 드럼세탁기는 1회 세탁 시 소비전력량(Wh, 와트시)을 세탁 용량(㎏)으로 나눈 평균값이 60 이하여야 하는데, 해당 제품은 이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위니아전자는 문제를 개선하고, 판매된 제품에 대해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탈수성능은 삼성전자, 위니아전자의 모든 제품이 '우수' 등급을 받았지만, LG전자의 중용량 제품만이 '양호'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