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4일 오후 오재일과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장타력과 1루수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은 일찌감치 오재일을 FA 영입 1순위로 두고 움직였다. 지방 A 구단과 영입 경쟁이 벌어져 몸값이 생각보다 꽤 올라갔지만, 오재일을 품는 데 성공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계약 후 "이승엽 선배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게 삼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소감은.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 가장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나를 원하는 것 같아서 빠르게 선택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오게 됐다."
-데뷔 16년 만에 큰 계약을 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은퇴한 이승엽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제 '직속' 후배가 됐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롤 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삼성에선 36번이 영구결번이다. 이승엽을 좋아해서 달았던 등 번호 36번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영구결번이니 당연한 일이다.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이승엽 선배님의 36번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
-헤어져서 아쉬운 동료나 만나게 돼 반가운 삼성 선수가 있다면. "두산에선 한명을 꼽기는 힘들 것 같다. 8년 동안 같이 땀 흘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뛴 모든 동료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내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삼성에서 한명을 얘기하자면 우선 이원석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다시 함께 만나서 야구 경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
-삼성에서 맡을 본인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되나. "홈런,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수비도 마찬가지고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는데. 다음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숫자보다는 라이온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영광이다. 대구라는 도시에서 저를 많이 환영해주시고 저를 원한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팬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