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후폭풍에 피해 영역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계를 넘어 방송계도 날벼락을 맞았다. 피해를 감수 하고서라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방송가다. '학교폭력 가해'라는 예민한 사항에 민감한 반응은 당연하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과 티캐스트 '노는 언니'가 이재영·이다영 선수 지우기에 나섰다. 자의 반 타의 반 출연자 검증 논란에 여러 번 휩싸였던 '유퀴즈 온 더 블럭'은 빠르게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고, '노는 언니' 측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
흥국생명 소속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해 4월 22일 방송된 '유퀴즈'에 출연, 배구선수로 활동 중인 근황과 함께 롤모델로 꼽은 김연경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놔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지난해 6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모습을 드러냈고, 8월 11일에는 '노는 언니'에서 기존 멤버들과 함께 MT를 떠나는 등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방송 출연은 '학폭 가해' 논란과 함께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애물단지 영상이 됐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둘러싼 '학폭 가해' 논란에 따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에 대한 인성 이슈가 끊임없이 불거졌지만 명백한 학폭 논란은 더 이상 눈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니재영·이다영 선수를 지목하고 있엇다. 특히 글쓴이는 학폭 관련 구체적 사건들을 적시해 신빙성을 더했다.
또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여러 TV에도 나온다. 가해자가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렸더라. 본인이 했던 행동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고 꼬집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흥국생명과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자필 사과문으로 나름의 진정성을 어필하려 했지만 배구 팬들과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선수에 대한 조치는 소속 구단의 일, 다만 방송가는 이들이 논란과 의혹을 인정한만큼 '지우기'가 불가피 한 상황이 됐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현재 구단에서 두 선수에 대한 징계를 고민 중이다. 구단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연맹은 구단 결정을 지켜본 뒤(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현재 팀 숙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