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진(22·188㎝)이라는 이름을 대면 아직까지 누구인지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2020~21시즌 프로농구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서명진이라는 이름은 ‘폭풍성장’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서명진은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다. 당시 ‘깜짝 지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명진은 부산중앙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를 선택한 고졸 신인인데, 현대모비스가 그의 가능성을 믿고 상위 순위에서 지명했기 때문이다.
서명진은 데뷔 시즌인 2018~19시즌과 지난 시즌까지는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모비스에는 부동의 가드이자 팀의 중심이던 양동근이 버티고 있어 서명진이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또한 서명진은 장신 가드임에도 몸싸움과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양동근이 은퇴하면서 현대모비스는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선두 KCC에 승점 3점 뒤진 단독 2위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각 포지션별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 여기에 서명진의 폭풍성장이 현대모비스 고공비행의 비결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서명진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도록 하고 있다. 서명진은 지난 1월 DB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20점을 몰아쳤고, 지난해 12월 26일 DB전부터 1월 23일 삼성전까지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서명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출전 시간과 득점, 어시스트가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특히나 올 시즌에도 월별로 시간이 지날수록 득점과 어시스트가 좋아지는 등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명진은 올 시즌 유력한 기량발전상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