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도 아닌데, 해체를 해체라 부르지 못한다. 조현과 소속사 제이티지엔터테인트의 손 발 안 맞는 대응으로, 베리굿 멤버가 없는 베리굿이 돼 버렸다.
조현은 19일 오전 영화 '최면' 홍보를 위해 매체 인터뷰에 응했다. '용루각: 비정도시'에 이어 두 번째 영화를 선보인 조현은 주연 배우로서 솔직한 입담으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뷰 후 터져나왔다. 조현이 전한 베리굿의 상황, 그리고 자신의 활동 계획과 조현 소속사 측의 설명이 극과 극이었기 때문. 한순간에 조현이 거짓말쟁이가 돼 버린 셈이다.
조현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스스로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게 됐지만, 연기자로서 가는 길에 끝까지 책임감 있게 공부하는 모습에 칭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돌 활동을 그만둔다는 깜짝 발언에 취재진이 이에 대해 되물었고, 조현은 "멤버들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단체 활동은 예정돼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솔로를 준비하고 있다. (가수) 활동은 계속할 것 같다"며 "앞으로 저는 배우 조현으로서 모든 시간을 이 분야에 쏟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베리굿 활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묻자 "아쉬움이 있다가도 없어지는 단계가 된 것 같다. 다른 멤버들 각자의 꿈과 길을 응원해줘야 행복하지 않을까. 멤버들과 각자의 길을 걸어도 괜찮다.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고,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현은 베리굿 멤버들의 계약 기간이 끝났고, 자신은 솔로 가수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배우 활동에 모두 쏟아붓고 싶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러나 소속사 입장은 조현의 이야기와 정반대다. 베리굿은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조현 또한 솔로 가수 활동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현의 자신감 있는 발언과는 동 떨어진 소속사의 입장에 베리굿은 남은 멤버가 없는데도 베리굿이라는 껍데기만 남은 그룹이 됐다.
조현은 '최면'의 여주인공으로서 "차세대 호러퀸 타이틀이 욕심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로 작품과 조현의 연기보다 베리굿 해체에 관한 이슈만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조현의 소속사는 코로나19 방역 관련으로도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 홍보 인터뷰를 진행하며 소속사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영화 홍보사에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고, 홍보사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 사건으로 인터뷰 관련자들만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를 하는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