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가 뚜껑을 열기도 전에 잡음파티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MC 하차 등 외적인 논란 외에도 내부에선 공정성 문제로 사달이 났다.
최근 복수의 가요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한 '킹덤' 첫 경연 녹화가 도중에 멈추는 일이 있었다. 히트곡 미션을 받아 노래하던 중, 일부 그룹에만 편파적으로 무대를 연출해준 것이 아니냐는 소속사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한 팀만 유독 화려하게 튀는 고가의 세트와 소품이 무대에 올라 현장에 있던 매니저들이 공정한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제작진에게 요청했다.
'킹덤' 측은 무대 제작비 상한선이 500만원으로 정해졌다고 사전 통보했다. 그룹별로 개성이 뚜렷해 제작비 한계선을 정해 놓고 공정함을 따져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현장에선 한 팀만 특급지원을 한 모양새가 펼쳐져, CJ ENM이 투자 지원하는 회사 소속 아이돌이라 그런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움직이는 모형이나 거대한 배 세트 등 누가 봐도 500만원은 훌쩍 넘었을 제작비였다는 후문이다. 제작진 측은 콘서트 때 사용한 소품이라고 해명했지만, 다른 가수들도 수많은 콘서트 경험이 있는바 논란에 물음표만 키웠다. 여러 기획사가 대형 방송사인 Mnet을 상대로 이 같은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로 '체급 차이'가 심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 내용들은 각 소속사 윗선까지 보고됐다.
4월 1일 첫 방송을 앞둔 '킹덤'은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까지 여섯 팀의 레전드 무대와 새로운 음악적 면모를 통해 진정한 '킹'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 모두 음악방송 1위의 경험이 있는 인기 아이돌이며, 더보이즈는 스핀오프 오디션인 '로드 투 킹덤' 우승자 자격으로 합류했다. 급을 나누고 순위를 매겨 팬덤 간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온 '킹덤'이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한 '퀸덤'의 뒤를 밟을 수 있을지는 제작진에 달렸다. 황지영기자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