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깨 통증 문제로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NC 파슨스. 사진은 지난 21일 시범경기 SSG전 선발 등판한 파슨스의 모습. NC 제공 NC 선발진은 지난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선발승이 59승으로 리그 1위였다. 이 부문 리그 최하위 한화(28승)보다 선발승이 2배 이상이었다. 무려 19승을 따낸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구창모, 예상을 깬 깜짝 활약을 보여준 송명기까지 양과 질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창단 첫 통합우승 금자탑을 쌓은 원동력 중 하나가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엔 분위가 약간 다르다. 개막을 앞두고 '부상' 변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대를 모은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가 어깨 문제로 개막전 출격 여부가 불투명하다. 파슨스는 지난 25일 불펜 피칭 후 26일 오른 어깨에 살짝 불편함을 느껴 검진을 받았다. 근육 손상 같은 큰 부상은 피했지만 염증 소견이 나와 치료 중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는 개막전 출전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지만 민감할 수 있는 부위라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며칠 동안 상태를 지켜본 뒤 차후 등판 스케줄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4월 3일부터 시작되는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 나서는 건 쉽지 않다.
재활 중인 NC 구창모는 4월 내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IS포토 NC는 3선발 왼손 투수 구창모의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일찌감치 무산된 상태다. 겨우내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재활 치료 중인 구창모는 이제 40m 캐치볼을 소화했다. 재활 치료 자체가 굉장히 더디게 진행돼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는 게 어렵다. 캐치볼 단계를 무사히 넘어가더라도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까지 소화해야 해 4월 내 복귀가 쉽지 않다.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구단 내 방침을 고려하면 5월 복귀 여부도 더 지켜봐야 한다.
파슨스와 구창모가 아프지 않았다면 NC의 개막전 선발 상위 로테이션은 드류 루친스키-파슨스-구창모 순으로 짜여질 게 유력했다. 이번 겨울 새롭게 영입한 파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오른손 투수. 구창모는 지난해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두 선수 모두 선발 로테이션의 중추적인 자원이지만 부상에 발목 잡혀 시즌 초반 변수가 됐다.
NC는 일단 이재학과 김영규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해 5선발 구색을 맞췄다. 파슨스가 조기에 복귀한다는 가정 하에 루친스키-파슨스-송명기-이재학-김영규 순으로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구창모가 빠진 빈 자리, 파슨스의 복귀 시점을 어떻게 잘 조율하고 극복하느냐가 NC 초반 기세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