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개막 첫 경기에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5이닝 1실점)에 이어 6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1⅓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함덕주는 당초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전날(3일) NC와 개막전이 비로 순연돼 켈리의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중간 계투로 나서게 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가 오늘(4일) 등판하지 않으면 열흘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게 된다"라며 "개인적으로 선발 투수 뒤에 또 다른 선발 투수를 내보내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투수 파트에서 함덕주의 실전 등판이 너무 적어 불펜 투구보다 실전 경기에 나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함덕주는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달 29일 SSG와 시범경기에 한 차례 선발 등판했고, 두산에서 시범경기에 중간 계투로 두 차례 나선 게 전부였다. 이날 등판은 중간 계투로 시즌을 준비해 아직 선발 투수로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닌 만큼, 실전 감각과 투구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격이 짙다.
개막 첫 경기. 그것도 1-1 동점으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바통을 넘겨 받았다.
함덕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회 애런 알테어-권희동-박석민은 모두 삼진 처리했다. 첫 타자 알테어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권희동과 박석민은 각각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첫 타자 강진성을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우익수 이형종의 호수비였다. 함덕주는 이후 김찬형과 이명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LG는 마운드를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정우영이 첫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함덕주는 무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