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벌처,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은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The Sympathizer)의 TV 시리즈 연출을 맡는다.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집필한 소설로, 베트남 대위 출신 이민자가 미국에서 CIA 비밀요원으로 이중 첩차의 삶을 살다 베트남이 공산화된 이후 미국에 정착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담아 퓰리처상 외에도 앤드루 카네기 메달, 펜 포크너 상 등 미국 주요 문학상 9관왕에 올랐다. 또한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8개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연출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018년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해 주목 받았다. 특히 '동조자'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다수의 명작을 배출하고 있는 A24가 제작을 진행해 신뢰도를 높인다. A24는 '미나리'의 배급사로도 익숙하다.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 원작을 쓴 응우옌 작가는 자신의 SNS에 "A24가 '동조자'의 TV 판권을 샀고 '아가씨'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어 흥분된다"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동조자'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보다 더 나은 연출자를 상상할 수 없다"고 흡족한 반응을 표했다.
이어 "'올드보이'에서 놀라운 낙지 신을 만들어낸 박찬욱 감독이 '동조자'에서도 역시 상상력 가득한 신을 만들어내주기를 바란"며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A24 팟캐스트에서 박찬욱 감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현재 영화 '헤어질 결심'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며, 5년만에 국내 스크린 복귀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