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가 100승 달성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다나카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야구 레전드 장훈(81)이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 골든이글스)의 24일 선발 등판을 보며 “강속구가 없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일본에서 야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훈은 25일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다나카의 투구에 대해 “한때와 같은 강속구는 없어졌다. 변화구로 피해간다”며 혹평했다. 이어 “이번에 운이 많이 따라줬다.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피칭을 잘한다”라고 말했다.
다나카는 지난 24일 일본 토호쿠 센다이의 라쿠텐생명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일본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NPB 통산 100승을 채웠다. 2755일 만에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승리였다.
장훈 평론가가 언급한 대로 다나카의 구속은 빠르지 않았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다나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3마일(148km)이었다. 하지만 세이부전에서 다나카의 포심 구속은 대체로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2번 타자 겐다 소스케에게 던진 148km가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이었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는 “지금은 다나카가 20대 때처럼 포심으로 압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세이부전에서 다나카의 구속 하락 원인이 완급 조절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의 타니시게 모토노부 평론가는 “부상을 당했던 오른쪽 종아리의 영향이 있는지 직구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라며 “그래서 포심을 던져도 70~80%의 힘으로만 던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