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맥스 슈어저. 사진=게티이미지 맥스 슈어저(37·워싱턴 내셔널스)가 2시간 37분 만에 경기를 끝내고 출산 진통을 겪고 있는 아내 곁으로 달려갔다.
슈어저는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슈어저의 통산 12번째 완투에 힘입어 워싱턴은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8일 토론토전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5자책) 부진을 만회한 슈어저는 시즌 2승(2패)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3.00에서 2.54로 낮췄다.
1회부터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슈어저는 경기 초반을 압도했다. 2회 마이애미 4번 타자 디커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브린슨을 3루 병살타로 유도했다. 3회에도 삼진 2개를 기록하며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4회도 단 5개 투구로 이닝을 끝냈다.
5회와 6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5회 선두 타자 디커슨의 몸을 맞혔다. 이어 호세 데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주자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8번 타자 몬테 해리슨을 초구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안타 1개와 도루를 내주며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8회까지 투구수 단 92개를 기록한 슈어저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이산 디아즈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2구째 95마일(152.8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비거리 406피트(123m)짜리 홈런을 맞았다. 슈어저는 지난 2018년 4월 10일 애틀랜타전 이후 3년 만에 완봉승을 노렸지만 홈런 한 방에 무산됐다. 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완투승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슈어저의 개인 통산 8번째 완투 경기였다. 2018년 9월 9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첫 9이닝 완투 경기이기도 하다.
슈어저는 이날 106개의 공을 던지며 포심 패스트볼(54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4개), 커터(9개), 커브(6개)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는 76개를 기록했으며, 최고 96.6마일(155.4km)을 던졌다.
한편, 슈어저는 2시간 37분밖에 걸리지 않은 경기를 마치고 출산 진통을 겪고 있는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해 내셔널스파크를 서둘러 빠져나갔다. 슈어저는 슬하에 두 딸이 있고 아내 에리카는 사내아이를 임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