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엘 형제와 어머니.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캡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형제가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10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3차전이 펼쳐졌다. 경기는 휴스턴이 7-4로 승리하면서 3연전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휴스턴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7점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불펜진이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은 ‘마더스 데이(Mother's day·어머니날)'였다. 마더스 데이는 현지시각으로 5월 둘째 주 일요일이다. 이날 열리는 경기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여러 가지 분홍색 장비를 사용한다. 분홍색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서는가 하면, 보호대와 양말도 분홍색이다. 포수는 분홍색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투구를 받기도 한다.
마더스 데이를 맞아 ‘구리엘 형제’가 뛰는 토론토와 휴스턴의 경기에 어머니가 찾았다. 율리에스키 구리엘(37·휴스턴)과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8·토론토)의 어머니는 두 아들 중 어느 한 쪽만 응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반반 유니폼’이다. 오른쪽은 휴스턴 유니폼, 왼쪽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두 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하며 응원을 보냈다.
두 형제는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먼저, 휴스턴의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형 구리엘이 3회 말 볼넷을 얻어내 카일터커의우익선상 3루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이어 4회 말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내 후속 타자 터커의 홈런 때 득점했다. 이날 경기서 형 구리엘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볼넷을 얻어내 2득점을 기록했다.
동생 구리엘은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휴스턴 불펜 투수 엠마누엘 켄트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라이언 프레슬리를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삼진 아웃을 당했다. 동생 구리엘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