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원어스가 퍼포먼스의 강점을 극대화시켜 돌아왔다.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안무 구성으로 원어스만의 칼군무를 선사한다.
11일 원어스(ONEUS)가 다섯 번째 미니앨범 'BINARY CODE(바이너리 코드)'를 발매했다. 'BINARY CODE'는 이진법이라는 뜻으로, 원어스는 이진법 안에서 완성하는 '새로운 나'를 노래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Connect with US(커넥트 위드 어스)', '물과 기름 (Polarity)', 'Happy Birthday(해피 벌스데이)', '발키리 (Valkyrie)'의 록 버전 등 총 다섯 개의 트랙이 담겨있다.
타이틀곡 'BLACK MIRROR(블랙 미러)'는 TV나 스마트폰, 컴퓨터 속에 갇혀 사는 현대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이분법적인 현실 속에서 벗어나 마법 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한 원어스의 모습을 담았다.
도입부는 펑키한 베이스 위에 서호의 감미로운 허밍으로 시작한다. 여태껏 원어스가 보여줬던 모습과 사뭇 다른 경쾌한 사운드를 엿볼 수 있다. 강렬한 EDM 사운드 위에 옛 디스코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가 얹어져 친근하게 다가와 귀에 금방 들어온다.
가장 인상적인 건 원어스의 뛰어난 퍼포먼스다. 중절모를 깊게 둘러쓴 채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안무가 눈길을 끈다. 뮤직비디오의 CG도 마치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한 듯 하얀 장갑을 강조한다.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멤버들의 표정연기도 세심하다. 여태껏 다크 카리스마를 강조했던 원어스의 다른 매력이다.
가사를 보면 '내게 말해줘 / 너와 내 마음이 단단히 이어져 있다는 걸 / 시공간이 우릴 막아도 you're still my love'이라며 새로운 세상에서 만난 사랑을 노래한다. 이어서 '알잖아 0이니 1이니 잠시만 좀 / 내려놓고 봐도 너 말곤 관심 안 줘'라고 말한다. 0과 1은 컴퓨터를 비롯한 가상 세계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원어스는 가상 세계가 주는 즐거움에서 잠시 벗어나 참된 사랑을 하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후렴은 조금 더 직설적이다. '고민 따윈 내일로 미뤄 / 여기만 집중해 / 폰은 잠시 Off'라며 핸드폰을 놓고 서로에게 집중하자고 말한다. 이어 '기억해 이 거울 속엔 너와 나 둘뿐이야 / 나머진 Black'이라며 깔끔하게 훅을 마무리한다.
작사에는 레이븐이 참여했다. 래퍼 베이직(Basick)도 참여해 가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곡에는 마마무의 대표 프로듀서 김도훈 작곡가를 비롯해 이상호, 서용배 작곡가가 심혈을 기울였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