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김민수를 향한 삼성 팬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 제공 삼성팬의 시선이 연일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새 얼굴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유독 컸다.
삼성은 5년(2011~1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해낸 강팀이다. 그러나 이후 5시즌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사이 신축 구장(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 시대가 열렸지만, 부진한 성적 탓에 좀처럼 야구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삼성은 지난주까지 19승12패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선발진은 탄탄하고, 신·구 조화가 두드러지는 불펜도 견고하다. 타선도 매력이 있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랄레가 근성 있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던 오재일이 복귀하며 한층 무게감이 생겼다. 공·수 밸런스가 두드러진다.
그사이 새 얼굴도 등장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받는 사이 백업 포수 김민수가 펄펄 날았다. 지난 7일 대구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선 그는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으로부터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2014년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 경기 4타수 2안타.
8일 롯데 2차전에서도 선발로 안방을 지킨 김민수는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9일 3차전에서는 결승 홈런까지 쳤다. 6-6으로 맞선 8회 말 롯데 구승민으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김민수는 무명 포수다.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 첫해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로 이적한 권혁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한 시즌 최다 출장은 2014시즌 기록한 35경기.
김민수는 백업 경쟁에서 김응민, 권정웅을 제치고 자리를 차지했고 주전 포수의 부재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시키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 어느 때보다 신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팬도 김민수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11일 KT 원정(수원)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가 바로 김민수였다.
김민수가 첫 타석에 나선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부터 그랬다. 김민수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를 받아쳐 가운데 외야로 잘 맞은 타구를 생산하자, 3루 쪽 원정 응원석에서 짧고 강렬한 탄성이 나왔다. 타구는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순간적으로 몸을 들썩거리는 팬이 많았다. 3회 2번째 타석에서 우측에 파울 타구를 날렸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김민수는 11일 KT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는 해내지 못했다. 삼성도 6-9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김민수는 타석에 설 때마다 큰 관심을 받았다. 원정 응원단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기대치가 반영된 반응이다. 새 얼굴 등장에 한껏 고무된 삼성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