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중에도 애견인이 많지만, 스포츠의 여러 종목 중에서도 반려견 사랑하기로 유명한 종목이 바로 골프다.
세계 최강 위치를 자랑하는 한국의 여자 골퍼 중에는 유독 반려견을 키우고,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스타들이 많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직후 얻은 반려견 이름을 ‘리오’라고 지었다. 골든리트리버 종인 리오는 큰 덩치에도 박인비에게 애교만점 반려견이라고 한다. 박인비는 인터뷰에서 “리오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좋아해줘서 고맙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고 했다.
박인비는 1999년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도 반려견과 함께 했을 정도로 골프계 대표 애견인이다.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고진영은 ‘대박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키운다. “우리 대박이 이름 덕분에 미국에서도 대박을 쳤다”고 말하는 고진영은 국내 대회에 참가할 때는 반려견과 동행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박성현은 로트바일러종의 ‘아토’, 래브라도레트리버 ‘다온’이와 함께 한다. SNS에 반려견 사진을 자주 올리며 처음 LPGA투어에 진출했을 때도 반려견과 동행했다.
장하나는 강아지 ‘짱가’와 ‘짱아’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랑하는 애견인이다. 장하나는 이전 반려견들의 이름을 '버디' '이글' '알바트로스'로 짓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안신애, 조윤지 등 한국 여자 골프 스타 중에는 소문난 애견인이 많다.
빡빡한 투어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난히 멘털 싸움이 힘든 골프의 특성상 반려견과 함께 하는 스타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단체 종목 보다도 고독한 승부를 감당해야 하는 개인 종목 선수들 중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스타들이 많은 이유다.
LPGA스타 폴라 크리머(미국)는 “강아지와 놀면서 경기 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릴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유명한 애견인이 많다. 아놀드 파머는 반려견을 카트에 태우고 다닌 적도 있고, 더스틴 존슨(미국)도 덩치 큰 블랙 래브라도와 함께 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자신의 반려견 얼굴을 본따서 클럽 커버를 만들어 투어 내내 들고 다닌다. 매킬로이의 반려견 이름은 ‘테오’인데, 그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골프 스타 어니 엘스(풀네임 시어도어 어니스트 엘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유러피언투어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서는 참가자들이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