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이동욱 NC 감독의 고심이 컸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포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타선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변수'였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었다. 팔꿈치 부종 문제로 이틀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30)가 5번·중견수로 복귀한 것이다.
'알테어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NC는 1회 초 선발 박정수가 난조를 보여 2실점 했다. 초반 기세가 KIA로 넘어갔다. 그러나 1회 말 1사 후 권희동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KIA 선발 김유신을 몰아붙여 나성범의 안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1, 2루 주자가 쌓였다. 결정타를 날린 건 알테어였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유신의 6구째 시속 122㎞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2호. 삼성 호세 피렐라(11개)를 제치고 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한 방이었다.
알테어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안타로 시즌 11번째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이어 7회에는 2루타까지 때려내며 시즌 4번째 '3안타 경기'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공식 기록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양의지 공백을 가뿐하게 채웠다.
알테어가 중심을 잡으니 타선이 확 살아났다. NC는 장단 11안타(3홈런)를 쏟아냈다. 나성범(4타수 2안타 2득점)-박석민(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알테어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이 KIA 투수진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