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전작 대비 진화한 카메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붙는다.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은 유지하고, 렌즈는 더 커질 전망이다.
16일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는 "갤럭시S22(이하 갤S22)는 1월 중순 출시한 2021년 계획과 비슷한 일정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테크레이더는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를 인용해 갤S22가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면에는 카메라를 화면 아래로 숨기는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S22를 비롯한 차기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올림푸스와 파트너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1인 미디어의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제조사와 카메라 브랜드 간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화웨이는 라이카, 원플러스는 핫셀블라드와 손잡았다.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소문을 바탕으로 갤S22의 예상 이미지를 제작해 공개했다.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메탈 프레임, 후면 카메라가 이어지는 '컨투어 컷' 디자인을 연출했다. 전작 대비 확 커진 렌즈가 눈에 띈다.
아직 삼성전자와 올림푸스 간 협업이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플은 '아이폰12' 프로맥스에 '센서시프트'를 적용했는데, 삼성전자 역시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센서시프트는 사진·영상 촬영 시 이미지 센서를 움직여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로, 올림푸스가 이와 관련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갤S22 시리즈는 향상된 광학 줌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S21 울트라의 경우 각각 광학 3배, 10배의 듀얼 광학 렌즈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올해 가을 애플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3' 시리즈도 카메라에 힘을 준다.
미국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는 "아이폰12 라인업은 생산 지연으로 공개가 늦어졌지만, 아이폰13는 예정대로 9월 말 출시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도 아이폰 신제품은 4개의 모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5.4인치 미니, 6.1인치 일반, 6.1인치 프로, 6.7인치 프로맥스 모델이다.
아이폰13 후면 카메라 모듈은 전작보다 더 커진다. 유출된 치수를 살펴보면, 아이폰13 프로맥스는 아이폰12 프로맥스보다 카메라 영역이 0.87㎜ 더 두껍다. 미니 역시 카메라 영역이 0.99㎜ 더 두꺼워진다.
아이폰13 시리즈는 배터리 용량 증가로 몸체 역시 0.2㎜ 이상 두꺼워질 것으로 보인다. 센서시프트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카메라는 수직이 아닌 대각선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신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노치 디자인이다. 화면 상단 수신기가 가장자리로 이동해 전면 카메라 영역이 좁아져 1㎝가량 노치가 얇아진다.
또 당초 아이폰12 시리즈에 적용하려다 취소된 120Hz 주사율은 이번 신제품부터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120Hz 주사율은 웹 서핑 등을 할 때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뒷받침한다.
앞서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 홍콩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3 프로는 4800만 화소에 8K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에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