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49)이 '명민좌' 포스를 입증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로스쿨'을 보면 양종훈이 왜 김명민이어야 했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김석윤 감독의 말이 입증됐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를 찍었다. 27일 방송된 '로스쿨' 13회는 6.891%(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7% 돌파를 목전에 뒀다.
김명민은 JTBC 수목극 '로스쿨'에서 한국대 로스쿨 괴짜 형법 교수 양종훈 역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지독하리만큼 날카롭게 파고들어 학생들 사이에서 형법 수업은 공포 그 자체. 하지만 여기엔 김명민 식의 제자 사랑이 담겨 있다. 혹독한 수업을 거쳐 법조인으로서 성장해 사회에 나갔을 때 누구보다 법 앞에서 정의롭게 일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게 모의법정 진행 중 사망한 안내상(서병주)의 사망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며 위기를 맞은 김명민. 용의자로 법정에 섰을 때 학생들에게 공판 내용을 공유하며 수업의 한 요소로 활용했다. 교수직에서 물러날 위기에도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게 했다. 또 누명을 쓴 제자 고윤정(전예슬)의 특별 변호인으로 나서 변호에 힘썼다. 국회의원 아들을 상대로 국민참여재판을 이끌어내고,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정당방위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끔 했다. 겉으로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냉혈인이나 내면은 따뜻했다.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외면하지 않고 싸움에 뛰어들어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있다. 고윤정뿐 아니라 김범(한준휘) 류혜영(강솔A) 이다윗(서지호) 등 곁에서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똘똘 뭉쳐 거대 권력에 맞서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고 있다.
내면의 심리 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용의자로 누명을 썼을 때 검사 박혁권(진형우)과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김명민의 카리스마·분노·당혹스러움·능청스러움 등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가 진짜 범인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법정에서 오가는 신경전 속 내면의 심리 변화와 반전이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수싸움에 능해 순식간에 돌변하는 눈빛 역시 압권이었다.
연기는 물론 비주얼까지 로스쿨 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사건의 이면을 꿰뚫고 진실을 파헤치는 예리한 교수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배우가 직접 슬림핏 라인의 슈트를 강조했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체중 관리에 힘을 썼다. 김명민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하경미 실장은 "양종훈 특유의 성격이 의상에서 나타났으면 했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4~5가지 컬러로만 정했다. 전체적으로 기본에 충실하되 핏을 강조한 스타일링을 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