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발표했다.
31일 오전 진행된 CJ ENM 비전 스트림(VISION STREAM)에서 강호성 대표이사, 티빙 양지을·이명한 공동대표 등이 참석해 CJ ENM의 변화와 성장에 관해 전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Mega)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 제작역량 글로벌화에 대한 전략을 내놓았다.
먼저 강호성 대표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하여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완결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고 밝히며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만 8000억원의 콘텐츠 투자 비용이 잡혀 있고, 향후 5년 동안 5조원 규모 이상의 콘텐츠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라고 콘텐츠 투자를 강조했다.
CJ ENM은 음악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메가(Mega) IP를 지속적으로 확보,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미국과 남미에서 K-팝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진행 중이다. 더 많은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 글로벌 K-팝 IP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면서 "Mnet, MAMA, KCON 등 CJ ENM이 가진 모든 음악 플랫폼을 이용해 IP와 팬덤의 가치를 확장하겠다"고 했다.
양지을·이명한 공동 대표가 전하는 티빙의 성장 전략 또한 이날 비전 스트림 행사의 주요 주제였다.
JTBC-네이버와 협력하며 최고의 시너지를 낼 계획. 이에 대해 양지을 대표는 "JTBC는 콘텐츠 강화에 있어서 아주 강력한 파트너다. 올 1월 합작 법인으로 양사간 제휴 관계가 단단해지고 강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윈-윈이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JTBC-네이버-티빙, 삼자의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대표는 "2023년까지 국내에서 800만 유료 가입자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800만 유료 가입자, 전 국민 서비스로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고객군으로 확장하겠다. 티빙은 지난 해 10월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하고 있고,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Unique Visitors : 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도 41%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티빙의 현재 성과에 관해 전했다.
양지을 대표에 이어 무대에 오른 이명한 대표는 "티빙의 오리지널 전략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티빙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팬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티빙의 전체 오리지널 투자의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마블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티빙의 핵심 전략"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이 대표는 "CJ ENM과 JTBC 스튜디오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 티빙만의 강력한 무기"라면서 "지속적으로 협업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와 경쟁 구도에 놓인 티빙이 이들과 맞서기 위해 내세운 무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명한 대표는 "국내 OTT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포지셔닝 하려면 'K-콘텐츠 맛집'이라는 포지션이 없으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JTBC와 CJ ENM의 내부 역량, 스튜디오 드래곤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대중들에 입맛을 가장 잘 맞추는 제작 집단이 있다. OTT 플랫폼과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IP를 확보하고 기획하고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라인업 가운데서는 네이버와 협업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최고 기대작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유미의 세포들'이라는 네이버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티빙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티빙의 오리지널 전략 중에 프랜차이즈 IP화 부분을 말씀드렸는데 웹툰 IP를 기반으로 시즌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획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가장 기대작"이라고 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올 한해 작년 매출(4155억원)보다 많은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CJ ENM은 올해 8000억원,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등의 해외발 OTT들이 대거 진출에 돌입한 상황에서 거대 자본을 들고 맞서는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 CJ ENM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호성 대표는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국가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시대다. CJ ENM은 글로벌 토탈 엔테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고객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직접 소통하겠다.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