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젊은 선수단이다. 이미 9년 전인 2012년에 UCL 우승을 경험해본 첼시지만 그때와는 선수단 구성이 다르다. 매체는 “당시 드록바, 램파드, 테리 등은 9년 전이 마지막 우승 기회였다”며 “바이에른 뮌헨에서 승부차기를 끝으로 몇 주 후 드록바가 떠났고 아자르가 입단해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인 첼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반면 올 시즌 첼시는 젊은 주축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22세 이하 선수만 하베르츠, 마운트, 풀리시치, 제임스, 오도이로 총 5명에 이른다. 20대 중반으로 전성기를 앞둔 선수도 크리스텐센, 칠웰, 베르너 세 명이나 있다. 8명의 젊은 선수 중 5명이 UCL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고 오도이를 제외한 모두가 경기에 참가했다. 매체는 “이들은 그날 대부분의 선수는 커리어 내내 성취하지 못하는 전술적, 기술적, 정신적인 탁월함에 도달했다”라며 “이제 몇 년 동안 UCL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첼시의 전성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당사자인 선수들도 팀의 장래를 밝게 전망했다. 마운트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난 아직 젊고 더 발전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다음 시즌에도 해내야 한다. 계속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다짐했다.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디 애슬레틱은 “투헬은 전술적인 응집력과 수비 구성력이 부족했던 팀을 AT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를 능가하는 단단하고 세련된 팀으로 바꿨다”라며 “그의 업적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감독 중 하나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라고 투헬을 극찬했다.
핵심은 첼시 수뇌부와 투헬 사이에 생긴 신뢰감이다. 오래 감독직을 수행하기 힘든 첼시지만 최근 수뇌부와 감독 사이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매체는 “첼시 감독이 오래가리라 추정하는 것은 항상 위험한 일이다”라면서도 “첼시와 투헬의 관계는 다른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마리나 그라노프스카이아 첼시 이사는 그를 유럽 최고의 지도자 중 하나라고 발표했기에 더 나은 지도자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면서 “2017년 콘테, 2019년 무리뉴와의 갈등이 반복되지만 않는다면 투헬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선임한 전 감독들보다 안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