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 렉스로 활동하고 있는 방예담과 틱톡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한 래퍼 몰리얌이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첫 번째 EP ‘디몰리’를 발매하며 팀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들은 “원래 하던 음악과 비슷한 듯 다르고, 또 결은 닮았지만 어딘가 다른 지점이 있다”며 “그 차이에서 시너지가 난다”고 입을 모았다.
발매 전부터 이들의 조합은 화제를 모았다. 디모 렉스는 ‘K팝 스타’를 거쳐 그룹 트레저로 데뷔한 방예담의 또 다른 음악적 페르소나다. 몰리얌은 ‘춘장립’으로 불리는 검은 립 메이크업과 트렌디한 음악으로 틱톡, 유튜브 등 SNS에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해온 인물이다. 결이 다른 두 아티스트의 만남은 그 자체로 신선했다.
인연은 크리에이터 류정란의 소개로 이어졌다. 디모 렉스는 SNS를 통해 몰리얌을 알고 있었고, 몰리얌 역시 군 시절 방예담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고 전했다. 이미 서로의 음악을 인지하고 있던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첫 작업에 돌입했고, 일주일 만에 네 곡을 완성했다. “10대 때 아무 걱정 없이 놀던 것처럼 작업했다”는 말처럼, 높은 케미 속에 속도와 호흡이 자연스러웠다.
사진제공=GF엔터테인먼트
디모 렉스는 “생각보다 결이 잘 맞았다. 추구하는 스타일과 공통점이 많다 보니 곡이 계속 쌓였고, 그렇게 모인 곡들을 앨범으로 묶게 됐다”고 설명했다. 몰리얌은 “듣는 사람이 ‘진짜 신나 보인다, 행복해 보인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웃었다. 힙합과 R&B를 넘나드는 공통 분모는 자연스럽게 팀의 색이 됐고,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친 앨범 ‘디몰리’가 탄생했다.
타이틀곡 ‘넌 날 미치게 만들겠지만’은 무너져 가는 관계 속에서도 사랑을 붙잡고 싶은 감정을 담은 얼터너티브 R&B 곡이다. 보컬과 랩의 경계를 흐린 구성이 특징이다. 두 사람은 이를 “우리가 가진 무기”라고 표현했다. 음색이 닮았다는 반응에 대해 디모 렉스는 “일부러 한 사람처럼 엉키는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고, 몰리얌은 “요즘은 도파민이 필요한 시대다. 보컬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청각적인 쾌감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GF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는 더욱 강렬하다. 피를 흘리는 장면 속 두 인물은 사실 한 사람의 내면을 상징한다. 디모 렉스는 “버리고 싶고 죽이고 싶은 또 다른 자아를 마주하다가 결국 ‘이것도 나구나’ 하고 인정하는 이야기”라며 “시네마틱하게 풀어내 새로운 자극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작업 과정에서 역할도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몰리얌이 날것의 에너지를 분출하면, 디모 렉스가 이를 가공하고 균형을 맞췄다. 디모 렉스는 “형이 트렌드에 민감해 기본 틀을 빠르게 잡아줬다. 그 안에서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방예담으로서 메인스트림에서 곧바로 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디모 렉스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생략됐던 스텝을 채우며 더 탄탄해졌다”고 털어놨다.
몰리얌 역시 “힙합은 정제되지 않은 매력이 있지만, 디모 렉스가 대중적인 완성도를 채워줬다”고 말했다. 초반 악플과 의심을 겪었지만, 결국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은 분명했다. 그는 “완성된 아티스트 두 명이 한 트랙에서 주고받는 구조는 흔치 않다”며 팀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제공=GF엔터테인먼트
앨범에는 ‘넌 날 미치게 만들겠지만’을 비롯해 ‘괜찮아질 거야’, ‘사랑하는 이유가 사랑이 되니까’, ‘그니까 오늘 밤’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특히 ‘괜찮아질 거야’에는 20대의 불안과 미완의 미래가 담겼다. 몰리얌은 “우리 또한 같은 나이대이다 보니, 정해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결국 괜찮아질 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몰리얌은 “기존 팬덤뿐 아니라 대중까지 설득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케미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고, 무엇보다 즐겁게 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모 렉스 역시 “세상에 없던 것을 끌어내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 팀이라는 인식을 남기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